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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티브 잉글리시] 영어엔 없는 FM, MT, CC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884호 31면

짐 불리 코리아중앙데일리 에디터

짐 불리 코리아중앙데일리 에디터

한국에서 ‘원칙이나 규칙을 잘 지키는 사람’을 나타낼 때 ‘FM’이라고 표현한다는 것을 최근 알게 되었다. 네이버에 따르면 FM은 군대에서 군사적 목적 또는 규칙과 기술 등을 설명하는 ‘야전 교범’ 뜻하는 ‘field manual’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field manual은 영어권 국가의 군대에서도 여전히 사용되는 용어다. FM이라는 약어도 군대에서 쓰이지만, 한국처럼 군대 밖에서 규칙을 잘 지키는 사람을 묘사하는 데 사용되지는 않는다.

영어에는 FM과 같은 의미를 나타내는 여러 표현이 있다. 가장 비슷한 표현은 아마 “by the book”일 것이다. FM과 마찬가지로 실제 책에서 유래되었으며, 이 경우 성경책에서 유래되었다. 영어로 누군가를 ‘by the book’ 이라고 묘사하면 융통성이 없고 항상 모든 규칙을 잘 따르는 사람을 뜻한다. 특히 엄격한 관리자나 교사를 ‘by the book’이라고 묘사하는 경우 중립적이거나 다소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될 수 있다.

다른 비슷한 표현은 ‘a stickler for the rules’다. 한국어로는 ‘규칙을 고수하는 사람’ 정도로 번역될 수 있다. stickler는 ‘정확성이나 완벽함을 고집하는 사람’을 묘사하는 오래된 단어다. 오늘날에는 stickler만 따로 사용되지 않고 뒤에 for the rules와 함께 붙여서 사용된다. 예를 들면, ‘그녀는 규칙을 엄격하게 지키는 사람이에요(She’s a stickler for the rules.)’혹은 ‘늦지 마세요, 그 상사는 규칙에 엄격한 사람이에요(Don’t be late, the boss is a stickler for the rules.)’와 같은 문장에서 사용된다.

또 다른 표현은 ‘straight-laced’다. 이는 삶의 모든 부분에서 규칙을 따르는 것을 좋아하며, 보통 매우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사람을 의미한다. 앞선 표현보다 비교적 중립적인 의미를 가지지만, 묘사되는 사람이 지루하거나 모험심이 없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FM처럼 한국에서만 다르게 쓰이는 표현이 또 있는데, ‘MT’가 그 예다. 한국에서 MT는 ‘membership training’의 줄임말로 많이 사용되는데, 이는 조직 및 단체 구성원들이 모여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영어에서는 MT는 물론이고 membership training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대신, 연수 목적으로 동료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을 ‘training course’ ‘work getaway’ ‘residential’ 등 표현을 사용한다.

또한 ‘캠퍼스 커플 (campus couple)’ 또는 ‘회사 커플(company couple)’을 의미하는 ‘CC’도 영어에서 쓰지 않는다. ‘OT’도 마찬가지다. ‘오리엔테이션 (orientation)’에서 유래했지만, OT라는 약어는 영어에선 사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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