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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복싱협회, CAS 항소 기각… 올림픽에서 퇴출, IOC 직접 운영

중앙일보

입력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IOC는 문제단체인 국제복싱협회(IBA)를 퇴출했다. AFP=연합뉴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IOC는 문제단체인 국제복싱협회(IBA)를 퇴출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국제복싱협회(IBA)의 퇴출을 확정했다. 2024 파리 올림픽 정식종목은 유지되지만, 운영 권한을 잃었다.

로이터 통신은 3일(한국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국제기구 승인 철회 결정에 반발해 IBA가 제기한 항소를 CAS가 기각했다고 전했다. 스포츠계 분쟁을 조정하는 최고 기구인 CAS의 판결에 따라 1946년 설립된 IBA는 78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IOC는 지배구조, 재정, 윤리 등 여러 항목에서 개혁에 실패한 IBA를 지난해 6월 임시 총회에서 퇴출했다. IBA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 심판 편파 판정 논란을 야기하고 재정난과 승부조작 등 총체적인 부실을 드러냈다. 2020년 러시아 출신 우마르 크렘레프가 새 회장에 오른 뒤엔 IOC를 상대로 각을 세워 대립했다.

우마르 크렘레프 국제복싱협회 회장. AP=연합뉴스

우마르 크렘레프 국제복싱협회 회장. AP=연합뉴스

크렘레프 회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IOC의 주도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한 국제 스포츠계의 징계를 뒤집고 두 나라 선수의 복싱 대회 출전과 국기 게양 등을 허용했다. 러시아 최대 에너지 회사 가즈프롬이 후원사로 참여하기도 했다.

CAS는 "IOC가 오랜 기간 IBA에 여러 개혁 조치를 요구했으나 IBA가 재정 투명성과 운영 지속성의 확대, 심판 편파 판정 문제 개선 등 IOC의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이런 측면에서 IOC의 퇴출 결정이 정당하다고 판단했다"고 명시했다.

이로써 1946년 국제 아마추어 복싱 협회(AIBA)란 이름으로 출범했던 IBA는 78년 만에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IBA를 대신할 단체로 미국, 영국을 중심으로 출범한 세계복싱(World Boxing)이 꼽힌다. 세계복싱은 지난달 IOC의 국제기구 승인을 받았다. 한편 IOC는 IBA를 대신해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복싱 종목을 직접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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