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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 가고 맑은 봄날씨 왔지만…서울은 벚꽃 없는 벚꽃축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여의도봄꽃축제가 시작된 후 첫 주말인 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윤중로 일대에 벚꽃의 개화가 늦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여의도봄꽃축제가 시작된 후 첫 주말인 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윤중로 일대에 벚꽃의 개화가 늦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황사가 물러나면서 모처럼 나들이하기 좋은 봄 날씨가 찾아왔지만 수도권은 아직 봄꽃을 보기 힘든 상황이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대전·광주·대구·부산·제주 등은 대부분 벚꽃이 피었다. 전주에서는 벚꽃이 평년보다 8일 이른 26일, 창원에서는 6일 빠른 23일에 개화했다. 이후 개화 속도가 느려지며 대구는 평년보다 2일, 울산은 1일 먼저 꽃이 폈다. 포항은 평년 개화일인 29일에 개화했다.

신재민 기자

신재민 기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본격적인 개화가 진행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벚꽃 개화가 예상보다 늦어진 이유 중 하나로 흐린 날씨를 꼽았다. 남부 지역은 지난 3월 강수 일수가 평년과 큰 차이 없었지만, 서울 지역 강수 일수는 10일로, 평년보다 3일 많았다. 비가 온 만큼 흐린 날도 많아지면서 햇볕이 부족했던 게 개화 시기에 영향을 줬을 거라는 분석이다. 온도도 쌀쌀한 편이다. 31일 아침 최저 기온은 -2.5도~4.6도로 관측됐고 1일 예상 최저 기온도 -1~6도 수준이다.

당초 전문가들은 서울의 벚꽃 개화가 평년(4월8일)보다 1주 가량 당겨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는 서울 개화일을 평년보다 빠른 4월 2일로 발표했다. 산림청은 경기권 수목원과 산림 지역 개화일을 3월 30일~4월 8일로 예상한다고 했다.

지자체들은 예측에 따라 벚꽃 축제 시기를 3월 말로 당겼지만 정작 축제 기간 꽃이 피지 않아 울상이다. 여의도 봄꽃축제를 주최하는 영등포구청 측은 “지난해 기록, 기상 예측 자료, 일본 벚꽃 발아 상황 등을 면밀히 따져 결정했는데, 또 예상이 엇나갔다”며“앞으론 개화에 맞춰 축제를 계획하는 게 점점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축제 기간보다 빨리 벚꽃이 지면서 꽃 없는 축제가 열린 바 있다.

이번 주부터 맑은 날씨, 꽃도 필 듯

진해군항제가 열리고 있는 31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경화역공원을 찾은 관광객들이 활짝 핀 벚꽃을 감상하고 있다. 뉴스1

진해군항제가 열리고 있는 31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경화역공원을 찾은 관광객들이 활짝 핀 벚꽃을 감상하고 있다. 뉴스1

이번 주는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며 아침 최저 기온도 차츰 올라 중부 지역도 벚꽃이 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1일 수도권 아침 예상 최저 기온은 -1~6도, 낮 최고기온은 14~18도지만 2일엔 최저 2~8도, 최고 21~24도로 하루 만에 3도가량 오르는 등 점차 따뜻해질 전망이다.

신재민 기자

신재민 기자

강수 예보도 남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당분간 없다. 기상청은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2일 충청·전라권·제주도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 중기예보(10일) 기간까지 이 외에 강수 예보는 아직 없다.

황사 물러났지만, 잔류 황사 주의해야 

한편 기상청·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 따르면 내몽골·만주·고비 사막에서 황사 발원이 멈추며 31일 오전 11시 기준 수도권·강원·대전·충청·경북 지역의 황사 위기경보(관심 단계)가 해제됐다. 관심 단계는 황사 경보는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PM10)가 매우 나쁨(일평균 PM10 150㎍/㎥ 초과)일 경우 발령된다.

이날 오전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황사가 잔류하며 인해 미세먼지(PM10)가 대구·광주·제주를 중심으로 한때 '나쁨' 수준이었지만 오후 들어 '보통'으로 내려갔다.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잔류 황사의 영향이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개인 건강관리에 계속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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