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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효과에 생산 증가세…소비는 7개월 만에 최대 감소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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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3호 06면

산업 상황판에 볕이 드나 싶더니, 내수(국내 소비)가 찬물을 끼얹었다. 내수 침체 영향으로 올해 경제가 ‘U’자형으로 느리게 회복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5.3(2020년=100)으로 전월보다 1.3% 올랐다.

산업 생산은 지난해 11월 0.3%로 반등한 뒤 12월(0.4%)과 2024년 1월(0.4%), 2월(1.3%)까지 4개월 연속 증가세다. 한국경제 ‘대들보’ 역할을 하는 반도체 경기가 살아난 영향이다. 지난 1월 8.2% 감소한 반도체 생산이 지난달 4.8% 늘며 반등했다. 기계장비(10.3%), 전자부품(12.5%) 생산도 늘었다. 덕분에 광공업 생산이 3.1% 늘며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설비투자도 10.3% 늘었다. 2014년 11월(12.7%) 이래 9년3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생산·투자가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지만, 내수 지표는 아직 겨울이다.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가 전달보다 3.1% 줄었다. 지난해 7월(-3.1%)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음식료품·화장품 등 비(非)내구재 소비가 4.8%, 통신기기·가전제품 등 내구재 소비가 3.2% 각각 줄었다.

고금리 추세에 최근 물가가 다시 들썩이며 소비 둔화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7로 전월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한은은 최근 올해 민간 소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1.6%로 하향 조정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경기 회복 기대감 속 수출·내수 경기 양극화’ 보고서에서 “경기가 ‘V’자형으로 빠르게 회복하기보다 ‘U’자형으로 느리게 회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출 호조가 내수로 이어지는 ‘낙수효과’를 얼마나 살릴지가 경기 회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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