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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의협이 국회 30석 좌우”…의료계 안팎서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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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임현택

임현택

“법적으로 문제 되지 않지만, 정부·여당에는 굉장히 아픈 방법으로 투쟁할 것이다. 뒷목 잡고 쓰러질 만한 방법이다.”

대한의사협회(의협) 신임 회장으로 당선된 임현택(54)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28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임 당선인은 당선 직후 “전공의, 의대생, 의대 교수 중 한명이라도 다치면 총파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대정부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이어 의협 출입기자단과 인터뷰에서는 “이번 총선을 결판낼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며 “의협 손에 국회 20~30석 당락이 결정될만한 전략을 갖고 있다”라고도 했다.

임 회장의 이 같은 발언과 입장은 의료계 안팎에서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그는 평소 의료계 강경파 노선의 대표주자로 의협 회장 선거에서 많은 회원의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일각에선 그의 입장이 다소 과격하다거나 너무 정치적인 색깔을 띤다는 평가도 동시에 나온다.

의대 정원을 오히려 500~1000명 감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우리나라는 의사가 부족하지 않다. 우리나라만큼 전문의 진료를 빨리 볼 수 있는 나라는 전 세계에 없다. 의사 부족 주장은 여야 비례대표 후보로 각각 출마한 인사들과 같은 폴리페서(정치에 참여하는 교수)들의 괴벨스식 선동이자 대국민 사기극이다. 의사 부족의 근거로 OECD 평균에 못 미친다고 하는데 다른 보건의료 지표는 한국이 OECD 평균보다 압도적으로 좋다. 또 예전에 비해 건강하게 나이 드는 시대인데 (단순히) 노인 인구가 늘어난다고 의료 수요가 느는 건 아니다. 게다가 저출생 상황에서 의사를 늘리는 것은 현재의 부담을 미래 세대에 떠넘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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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필수의료에 의사 부족은 인정하지 않나. 정부는 증원과 함께 해당 분야에 대한 지원책을 약속했는데.
“대통령실이 말한 ‘필수의료 특별회계’ 등 지원책은 디테일이 전혀 없어 믿을 수 없는 얘기다. 그저 약속만 하고 나중에 ‘기재부에서 잘라 먹었다’ ‘국회에서 잘라 먹었다’ 이런 얘기를 몇십 년째 복지부로부터 들었다.”
정부는 전문가들 연구를 토대로 2035년이면 의사 1만명이 부족해진다는 입장이다.
“연구 당시보다 현재 출생률이 굉장히 떨어졌다. 연구에서 활용한 출생률 자체가 잘못됐는데, 과연 그 자료들을 믿을 수 있을까.”
장·차관 파면을 대화 전제조건으로 내건 이유는.
“어려운 환경에서 버티던 전공의들에게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이 온갖 모욕을 다 주면서 잡범 취급을 했다. 단순 경질 정도로 넘어가선 안 된다. 대화하더라도 복지부가 아닌 여당이나 대통령실과 직접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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