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일본과의 어떤 접촉도 외면하고 거부하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26일 “일본과의 어떤 접촉·교섭도 외면하고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제안해 왔다”고 주장한 지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꿔 정상회담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오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일본은 역사를 바꾸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도모하며 새로운 조일(북·일) 관계의 첫발을 내디딜 용기가 전혀 없다”며 “조일 수뇌 회담은 우리에게 있어서 관심사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은) 저들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그 무슨 핵·미사일 현안이라는 표현을 꺼내 들며 우리의 정당방위에 속하는 주권행사를 간섭하고 문제시하려 들었다”며 “해결되려야 될 수도 없고, 또 해결할 것도 없는 불가 극복의 문제들을 붙잡고 있는 일본의 태도가 이를 말해 준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26일 해외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의 집단 반발이 확산하는 분위기라는 내용의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의 보도에 대해 “각종 사건·사고가 증가 추세”라는 입장을 내놨다. ‘외화벌이의 첨병’ 역할을 하던 북한 해외 노동자들의 잇따른 집단 행동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틀어막으려는 북한 주민의 외부 문화 접촉과 무관치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케이는 이날 중국에서 폭동을 일으킨 북한 노동자 200여 명이 본국으로 송환됐으며, 아프리카 콩고공화국 건설 현장에 파견된 수십 명이 지난달로 예정됐던 귀국이 연기되자 폭동을 일으켰다는 내용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