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5채 있는데 '1.2평' 초소형…특이한 재산 가진 정치신인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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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10 총선 후보 등록을 마친 정치 신인들의 재산 내역이 공개됐다. 이들 후보 가운데는 특이한 재산 내역으로 이목을 끄는 인물이 적지 않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재산 22억6500만원을 신고한 충북 청주상당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표적이다. 이 후보는 본인 명의로 경기 안양에 상가 5채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 상가는 모두 건면적 3.77㎡(약 1.2평)~6.61㎡(약 2평)에 대지면적 1.02(약 0.3평)~2.78㎡(약 0.8평)의 초(超)소형이다. 이 후보는 25일 충북도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해당 상가는 영화관 건물에 위치한 부분 상가”라며 “20여년 전 분양 받았으나, 만족할 만한 임대 수익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 청주상당 이강일 후보가 25일 충북도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갭투기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충북 청주상당 이강일 후보가 25일 충북도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갭투기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선관위에 재산 34억3600만원을 신고한 서울 관악갑 박민규 민주당 후보는 관악구에 25.56㎡(약 7.7평)~26.6㎡(약 8.06평)짜리 오피스텔을 11채 보유했다. 인천 부평갑 노종면 민주당 후보의 배우자는 경기 양평군 강상면에 전ㆍ답ㆍ임야ㆍ도로ㆍ단독주택 각 1필지씩(총 5필지 가액 5억1200만원)을 보유했다. 노 후보는 최근까지 약 9년간 강상면 주택에 거주했다고 한다. 강상면은 야당이 김건희 여사 일가를 향해 제기한 ‘양평 고속도로 의혹’의 핵심인 변경 종점이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국민의힘에선 재산 85억5100만원을 신고한 경기 수원정 이수정 후보가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남부순환로에 각각 아파트 1채씩을 배우자와 공동으로 보유(가액 총합 38억원)하고 있었다. 이 후보는 이외에도 서초구 신반포로에 상가(50% 지분)를 보유했고, 그의 배우자는 용산구 이촌동 아파트(33% 지분)와 서초구 반포대로 재건축 아파트(1% 지분), 관악구 남부순환로 상가 2채 등을 추가로 보유 중이라고 신고했다.

서울 성북을에 출마한 이상규 국민의힘 후보는 성북구에만 아파트 2채(배우자와 공동 보유), 상가 1채, 빌딩 2채 등 총 364억7400만원 어치 부동산을 가지고 있었다. 그와 배우자가 서울 성북구와 전남 신안군, 경기 양평군 등에 보유한 임야와 대지 총 5필지의 가액도 22억6900만원에 달했다. 서울 강남을에 출마한 박수민 국민의힘 후보와 배우자는 세종시에 임야ㆍ대지ㆍ도로ㆍ공원 등 18개 필지(가액 총 5억9400만원)를 보유했다. 박 후보는 비상장 주식도 12종목 보유해 그 가액을 306억1800만원으로 신고했다.

해외주식이나 비상장주식 등 자산을 보유한 후보들도 눈에 띄었다. 경기 광명을에 출마한 민주당 김남희 후보는 애플ㆍ마이크로소프트ㆍ엔비디아 등 미국 주식(6700만원)과 세이ㆍ아쿠아ㆍ스텔라루멘ㆍ이더리움피오더블유 등 가상화폐(200만원)를 다량 보유했다. 김 후보의 배우자(국내ㆍ외 주식 2억4500만원)는 물론, 장남과 장녀도 AMD와 테슬라 등 미국 주식을 각각 2000만원, 1100만원어치 보유했다.

신고재산 1446억6700만원으로 전체 1위를 기록한 김복덕 경기 부천 국민의힘 후보는 본인과 배우자, 장·차녀가 모두 '주식 큰손'이었다. 김복덕 후보 페이스북 캡처

신고재산 1446억6700만원으로 전체 1위를 기록한 김복덕 경기 부천 국민의힘 후보는 본인과 배우자, 장·차녀가 모두 '주식 큰손'이었다. 김복덕 후보 페이스북 캡처

신고재산 1446억6700만원으로 전체 1위를 기록한 경기 부천 김복덕 국민의힘 후보는 본인과 배우자, 장ㆍ차녀가 모두 ‘주식 큰손’이었다. 조명기구 전문기업 소룩스를 설립하고 상장까지 성공시켰던 김 후보는 아리바이오ㆍ코리아로터리서비스 등 비상장주식을 151억2200만원어치 보유했다. 그의 배우자는 소룩스 등 상장주식 60억2700만원, 소룩스리테일 등 비상장주식 3억6700만원 등을 가지고 있었다. 장ㆍ차녀도 각각 22억9500만원, 15억6200만원의 상장ㆍ비상장 주식을 신고했다.

◇ 선거보조금 508억원 25일 지급 = 중앙선관위는 25일 각 정당에 선거보조금 등 총 508억1330만원을 지급했다. 선거보조금·여성추천보조금·장애인추천보조금 등 명목으로 민주당은 192억1800만원, 국민의힘은 180억200만여원을 받았다. 양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과 국민의미래도 28억원씩을 가져갔다. ‘의원 꿔주기’로 의석수 14석(민주연합)·13석(국민의미래)을 채운 결과다.

6석인 정의당은 30억4800만원을 받았다. 새로운미래는 지난 17일 오영환 의원이 막판 입당하면서 5석(김종민·박영순·설훈·오영환·홍영표)을 채워 26억2300만원을 확보했다. 반면 4석(양정숙·양향자·이원욱·조응천)에 그친 개혁신당은 9063만원을 얻는 데 그쳤다.

1석 이하 소수 정당의 보조금 지급액수도 엇갈렸다. 각각 1석인 조국혁신당(2265만원), 자유통일당(8882만원)과 달리 1석인 진보당과 의석이 없는 기후민생당은 각각 10억여 원을 챙겼다. 선관위는 “5석 미만 정당 중 최근 선거의 득표율이 일정 수치를 넘은 경우 보조금을 우선 배분하도록 한 조항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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