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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억 아시안 '당신에게 평화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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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도하 코르니셰 지역에 세워진 대회 마스코트 ‘오리(Orry)’ 동상이 조명에 빛나고 있다.[도하=연합뉴스]

'사막과 바다를 넘어 40억 아시아인 열정으로 타올라라.'

2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시내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제15회 도하 아시안게임 개회식은 중동과 아시아의 전통, 첨단과학과 건축.조명기술, 최고 수준의 예술 역량 등이 결합된 버라이어티 쇼로 펼쳐진다. 남북한 선수단은 전체 45개 참가국 중 16번째로 손을 맞잡고 공동 입장한다.

▶아스트롤라베를 찾아 떠나는 여행

3시간20분 동안 펼쳐지는 개회식의 주제는 고대 아라비아에서 천문관측에 쓰였던 기기 '아스트롤라베(astrolabe)'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지구본 모양의 아스트롤라베는 수은판에 반사시킨 별빛을 프리즘에 투과시켜 별의 위치와 경도.위도 등을 알아내는 것으로 아랍 해상문명의 기초가 됐다.

'알살람 알라이쿰(당신에게 평화가 깃들기를)'이라는 아랍어 사인과 함께 시작되는 식전 행사는 카타르의 한 소년이 여행을 시작하는 것으로 막을 올린다. 소년이 자라 청년이 된 다음 카타르 전통 범선을 타고 아스트롤라베를 찾아 떠나는 여정이 기본적인 줄거리다. 호주 출신의 개회식 예술감독 데이비드 애킨스는 "일관된 주제로 아랍의 전통과 과학, 현대 국가로 진화하는 카타르의 미래상을 담았다"고 말했다. 개회 선언은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 사니 카타르 국왕이 한다.

▶남북선수단 화합의 입장

선수단 입장은 개회식이 시작되고 1시간50분 후부터 진행된다. 영문 알파벳 순서에 따라 아프가니스탄이 가장 먼저 들어오고, 7회 연속 종합 우승을 노리는 중국이 일곱 번째 입장한다. 독도 표시가 돼 있는 흰색 바탕에 하늘색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는 남북한 선수단 500여 명은 카자흐스탄에 이어 16번째로 들어온다.

남북한 선수단을 이끈 공동 기수는 남한의 이규섭(남자농구)과 북한의 리금숙(여자 축구)이 맡았다. 또 남북체육회담 수석대표인 김정길 KOC 위원장과 북측 조선올림픽위원회의 문재덕 위원장도 선수들과 함께 입장했다. 이는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 등 남측 올림픽위원회 대표단이 30일 카타르 도하 시내 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북측 문재덕 위원장 일행과 남북체육회담을 열어 이같이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개최국 카타르가 마지막으로 선수단 행렬의 대미를 장식한다.

도하=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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