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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정 1번, 조국 2번…앞순위 10명 중 4명이 수사·재판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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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왼쪽)이 18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 숲길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왼쪽)이 18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 숲길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조국혁신당이 조국 대표와 박은정 전 검사, 황운하 의원 등 ‘반윤(반윤석열)’ 인사들을 4·10 총선에 나설 비례대표 후보로 앞세웠다.

조국혁신당이 18일 여의도 당사에서 발표한 비례대표 후보 순번에 따르면 박 전 검사와 조 대표는 후보 20인 중 나란히 비례 1·2번을 받았다. 박 전 검사는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이른바 ‘찍어내기 감찰’ 의혹으로 해임 처분을 받았으며, 현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를 받고 있다. 조 대표는 자녀 입시비리 등으로 2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8번을 받은 황운하 의원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하명 수사 및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3년 실형을 받았다. 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조국혁신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10번에 배정된 차규근 전 법무부 출입국관리본부장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2022년 조사를 받고 직위 해제됐다. 관련 사건으로 기소돼 1심에서 무죄를 받고 2심 재판을 진행 중이다. 당선권으로 거론되는 10순위 이내 인사 중 4명이 재판이나 수사 대상자 신분이다. 특히 조 대표와 황 의원은 비례대표로 당선되더라도 이대로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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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무면허운전 전과 4범인 신장식 변호사는 4번을 받았다. 이 밖에 3번은 이해민 전 구글 프로덕트 매니저가, 5번은 김선민 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이 받았다. 외교·안보 전문가인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은 6번 후보로 배치됐다. 가수 리아로 알려진 김재원 백제예술대 겸임교수는 7번 주자로 나선다. 민주당을 탈당해 혁신당에 간 정춘생 전 대통령비서실 여성가족비서관은 9번으로 배치됐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1~14일 주요 지역구 10곳 유권자 5029명(지역구별 5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자의 24~45%가 조국혁신당에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서울 종로에서는 민주당 지지자의 45%가 조국혁신당에 투표하겠다고 응답했다. 서울 중-성동갑에서는 민주당 지지자의 39%가 조국혁신당을 찍겠다고 답했다.

인천 계양을에서는 지지층 과반(57%)이 민주연합을 지지했지만, 3명 중 한 명(33%)은 조국혁신당에 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을과 경기 성남분당갑은 각각 37%, 경기 수원병은 24%였다. 경남 양산을(31%), 충남 홍성-예산(26%), 전북 전주을(34%), 경북 경산(37%)도 비슷했다. 18일 여당 관계자는 “선거가 다가올수록 바람은 사그라질 것”이라고 했지만, 다른 중진 의원은 “조국혁신당은 외면할 수 없는 현실적 위협이 됐다”며 긴장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마포 유세 도중 “우군보다 아군이 많아야 한다”며 이른바 ‘몰빵론’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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