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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첫 여성 총리 나올까…지지율 최저 자민당, 도쿄도지사에 '러브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일본 집권 자민당이 정치자금 스캔들로 위기에 몰리면서 대중적 인기가 높은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東京)도 지사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고이케 지사가 4월 말 예정인 중의원 보궐선거를 계기로 자민당에 입당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에 이은 차기 총리직을 노릴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지난해 2월 13일 도쿄도에서 열린 외신기자 대상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듣고 있는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 AP=연합뉴스

지난해 2월 13일 도쿄도에서 열린 외신기자 대상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듣고 있는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 AP=연합뉴스

12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최근 일본 정치권에선 고이케 지사의 동향이 큰 관심이다. 4월 28일로 예정된 중·참의원 보궐선거에서 자민당이 파벌 비자금 문제로 고전이 예상되자 도쿄 선거구 승리를 위해 고이케 지사와 제휴를 도모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이케 지사는 과거 자민당 소속으로 2008년 총재 선거에도 출마한 적이 있으나 2016년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와의 갈등으로 자민당에서 탈당, 무소속으로 도쿄도 지사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4월 보궐선거에서는 도쿄도와 시마네(島根)·나가사키(長崎)현에서 각각 1석씩 3명의 중의원을 새로 뽑는다. 올해 9월 열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기시다 정권의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파벌 비자금 의혹으로 혼란스러웠던 자민당은 현재 나카사키 선거구에 후보 지명을 포기했고, 시마네에서도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아사히에 따르면 이런 상황에서 자민당은 고이케 지사가 이끄는 지역 정당인 '도민퍼스트'와 제휴해 도쿄도에 단일 후보를 출마시켜 승리하는 전략을 짜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도쿄도 고토(江東)구 구청장 선거에서도 고이케 지사와 가까운 무소속 후보를 자민당과 도민퍼스트가 함께 추천하는 방식으로 승리를 거뒀다. 도민퍼스트는 고이케 지사가 자민당을 탈당해 만든 정당으로, 도쿄도 의회 내에서 자민당과 같은 수인 27석의 의석을 갖고 있다.

관심의 초점은 고이케 지사가 직접 출마할지 여부다. 고이케 지사가 이번 보궐선거에 출마해 중의원에 당선된 후 중앙 정치 무대로의 복귀를 노린다는 시나리오다. 다만 고이케 지사는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보궐선거에 입후보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도정에 매진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본인은 일단 부인했지만 이번 선거를 계기로 총리직을 향한 고이케 지사의 움직임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치권 전반의 예측이다. 고이케 지사는 20년 전부터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 후보로 꼽혀왔고, 현재 나이가 71세인 만큼 더 늦기 전 총리직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사히는 "야당 재편을 통한 신당 창당인지, 자민당으로의 복당을 완수한 후에 총리직을 노리는 쪽인지"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한편 기시다 내각과 자민당의 인기는 동반 추락하고 있다. 교도통신이 이달 9∼10일 이틀간 실시한 전화 여론 조사 결과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20.1%로 나타나 기시다 내각 출범 후 같은 조사에서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민당 지지율도 24.5%로 전월(26.0%)보다 떨어지면서 2012년 자민당 재집권 이후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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