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게 진짜 사천" 이재명의 국힘 저격…홍영표는 황당한 이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6일 오후 4시 30분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X계정에 ″수상하다는 정도로 평가할 문제도, 시스템 공천도 아닙니다. 이게 진짜 사천(私薦)입니다. 민주당에선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X캡쳐

지난 6일 오후 4시 30분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X계정에 ″수상하다는 정도로 평가할 문제도, 시스템 공천도 아닙니다. 이게 진짜 사천(私薦)입니다. 민주당에선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X캡쳐

“수상하다는 정도로 평가할 문제도, 시스템 공천도 아니다. 이게 진짜 사천(私薦)이다. 민주당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6일 오후 4시 30분쯤 본인의 X(트위터) 계정에 올린 이 글이 정치권에서 화제다. 이 대표는 이 글에 “국민의힘 공관위가 서울 강남병에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을 전략공천하면서 당 경쟁력 조사에서 지지율 49%인 현역 유경준 의원을 공천 배제(컷오프)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첨부했다.

이 대표는 같은 날 서울 양천구 목동 깨비시장을 방문해서도 “국민의힘 공천 한 번 들여다보라. 무슨 공천 경선을, 1등 후보를 자르고 하나”며 이 문제를 재차 거론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에선 있을 수 없다”고 했지만, 민주당에서도 당이 한 경쟁력 조사는 아니지만 지지율 높은 현역 의원이 컷오프된 경우가 많아 '친명 횡재, 비명 횡사'라는 말이 굳어지는 데 일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황희 양천갑 국회의원 후보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깨비시장을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황희 양천갑 국회의원 후보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깨비시장을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이 대표가 깨비시장서 “김혜경의 비서라는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해가지고 사천을 했다고 가짜뉴스 퍼트리지 않나”라고 분개했던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의 경우도 현역 서동용 의원의 지지율이 높았다.

민주당은 2일 이 지역구를 ‘여성전략특구’로 지정하고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 출신 권향엽 후보를 단수 공천해 현역인 서동용 의원을 컷오프했다. 이후 권 후보가 지난 대선 캠프에서 이 대표 아내 김혜경씨를 담당한 부실장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사천 의혹이 불거졌다.

그러나 여수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1월 28~29일 이 지역구에서 실시한 여론조사(만 18세 이상 유권자 504명 대상, 무선전화면접)에 따르면 국회의원 후보 선호도 평가에서 서 의원은 26%로, 권 후보(12%)와 국민의힘 이정현 후보(12%)를 두배 이상 앞섰다.

여수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1월 28~29일 이 지역구에서 실시한 여론조사(만 18세 이상 유권자 504명 대상, 무선전화면접)의 여야 국회의원 후보 선호도 평가에서 서동용 의원은 26%를 얻어 당내 경쟁자 권향엽 후보(12%)는 물론 국민의힘 경쟁자 이정현 전 의원(12%)을 두배 이상으로 앞섰다. 여수MBC 캡처

여수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1월 28~29일 이 지역구에서 실시한 여론조사(만 18세 이상 유권자 504명 대상, 무선전화면접)의 여야 국회의원 후보 선호도 평가에서 서동용 의원은 26%를 얻어 당내 경쟁자 권향엽 후보(12%)는 물론 국민의힘 경쟁자 이정현 전 의원(12%)을 두배 이상으로 앞섰다. 여수MBC 캡처

서 의원은 전략공천 발표 직후 “지난 23년 9월 KBC, 23년 12월 KBS, 24년 2월 MBC까지 6개월 내내 여론조사에서 모두 저 서동용이 2배 이상의 압도적 차이로 1등”이라고 반발하며 재심을 신청했다. 사천 논란이 번지자 민주당은 “악의적 주장이고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반박했지만, 5일 최고위원회에서 권 후보와 서 의원 간 2인 경선을 치르는 것으로 결정을 번복했다.

인천 부평을도 비슷한 경우다. 민주당 전략공관위는 지난달 이 지역구를 전략공관위로 확정해 친문 좌장이자 4선인 홍영표 의원을 컷오프하고 박선원 전 국정원 차장, 이동주 의원(비례대표) 간 2인 경선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한 수도권 초선 의원은 “홍 의원을 하위 10%로 보내는 등 온갖 수를 써도 경선에서 주저앉힐 수가 없을 것 같으니 전략공천으로 칼질한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6일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6일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어준씨가 운영하는 여론조사꽃이 지난해 11월 29~30일 이 지역구에서 실시한 적합도 조사(만 18세 이상 남녀 513명, 무선전화면접)에서 홍 의원 지지율은 24.3%로 유길종(8%)·이동주(3.6%) 등 당내 경쟁자보다 높았다.

6일 탈당을 선언한 한 홍 의원은 “경선이 진행됐다면 당연히 승복할 것이고, 왜 (당을) 나갔겠나”라며 “한 40% 정도의 불이익을 받고서라도 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깨비시장에서 이동하는 길에 홍 의원 탈당에 대한 입장을 세 차례 질문받았지만, 대답 없이 차에 탔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