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20개 지역구 결과를 발표한 더불어민주당 4차 경선에서 비명계 의원 지역구에 ‘자객 출마’한 친명계 인사가 대거 승리했다.
전직 원내대표이자 3선인 박광온 의원(경기 수원정)은 김준혁 한신대 교수에게 패했다. 김 교수는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캠프 외교특보단장을 맡은 친명계다. 박 의원은 선출직 공직자 평가에서 하위 20%를 기록해 경선 득표율에서 20%가 감산됐다.
선출직 공직자 평가에서 하위 10%를 통보받았던 비명계 윤영찬·김한정 의원도 고배를 마셨다. 경기 성남중원의 윤영찬 의원은 친명계 이수진(비례) 의원에게, 경기 남양주을의 김한정 의원은 친명계 김병주(비례) 의원에게 패했다.
반면에 서울 강북을에서 이승훈 변호사, 친명계 정봉주 전 의원과 3인 경선을 치른 비명계 박용진 의원은 정 전 의원과 결선 투표(10~11일)를 치른다. 박 의원도 하위 10%라 30% 감산된다.
민주당 지도부 갈등을 부른 서울 은평을에서는 김우영 전 강원도당위원장이 친문 강병원 의원을 꺾었다. 앞서 당 최고위에서 홍익표 원내대표와 고민정 의원이 김 위원장이 강원도당위원장 직을 사퇴하지 않은 상태에서 은평을에 출마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지만 최고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비명계 신영대 의원과 친명계 김의겸(비례) 의원의 대결이 벌어진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경선에서는 신 의원이 승리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 변호인의 운명은 엇갈렸다. 이 대표가 연루된 백현동 의혹 사건 변호를 맡은 조상호 변호사와 계파색이 옅은 최기상 의원이 맞붙은 서울 금천 경선에서는 최 의원이 승리했다. 반면에 이 대표 대장동 의혹 사건을 맡았던 박균택 전 광주고검장은 광주 광산갑에서 이용빈 의원에게 승리했다.
문재인 정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노영민 전 실장(충북 청주상당)은 이강일 전 지역위원장에게 패했다. 서울 도봉을에서는 오기형 의원이 강민석 전 청와대 대변인을 눌렀다. 서울 광진갑에서는 이정헌 전 JTBC 앵커가 3선의 전혜숙 의원을 꺾었다. 경기 용인병에서는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정춘숙 의원과의 대결에서 이겼다.
이외에도 서울 용산 강태웅 전 서울시 행정부시장, 부산 해운대을 윤준호 전 의원, 부산 사상 배재정 전 의원, 부산 중-영도 박영미 전 지역위원장, 인천 중-강화-옹진 조택상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 등이 공천을 확정했다.
이날 경선 결과 발표에 따라 19곳의 여야 대진표가 추가로 확정됐다. 서울 용산에서는 강 전 부시장이 권영세 전 통일부 장관이 맞붙는다. 서울 광진갑에서는 이 전 앵커와 김병민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서울 도봉을에서는 오 의원과 김선동 전 국민의힘 의원이 맞붙는다.
또 경기 수원정에서는 김 교수와 이수정 전 경기대 교수가, 충북 청주상당에서는 이 전위원장이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과 대결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