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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속 버몬트에서 깜짝 승리 거둔 헤일리[수퍼화요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오는 11월 열릴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경선 주자로 나선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열세 속에서도 버몬트 주(州)에서 깜짝 승리를 거뒀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5일(현지시간) 헤일리 전 주지사가 버몬트 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누르고 승리했다고 집계했다. 헤일리 전 주지사는 93% 개표 기준 50%를 득표해, 45.7%를 얻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헤일리는 앞서 지난 3일 워싱턴 DC의 공화당 프라이머리에서 첫 승을 거둔 바 있다.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5일(현지시간) 이후 아무 일정이나 광고 계획을 잡지 않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4일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유세 행사 중인 헤일리. 로이터=연합뉴스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5일(현지시간) 이후 아무 일정이나 광고 계획을 잡지 않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4일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유세 행사 중인 헤일리. 로이터=연합뉴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수퍼 화요일 경선에서 승기를 잡으면서 헤일리의 경선 하차 가능성이 불거졌다. 이와 관련, 헤일리 캠프 대변인인 올리비아 페레즈-쿠바스는 5일 성명을 통해 "헤일리는 경선에서 물러날 뜻이 없다"면서 하차설을 일축했다.

페레즈-쿠바스는 "각 주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는 공화당 유권자들이 있다"면서 "트럼프를 중심으로 뭉치는 것은 공화당이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단결이 아니다"고 언급했다.

헤일리는 경선을 완주할 만큼 선거 자금도 모아둔 상태다. 최근 공화당의 '큰손' 후원자들이 헤일리 캠프에 추가로 자금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현재 모인 자금만으로도 경선 일정을 이어가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캠프 측은 지난달에 후원금 1200만 달러(약 160억원)를 모금했고, 이달 들어 현재까지 100만 달러(약 13억 3670만원)를 더 모았다고 이날 밝혔다.

WSJ "헤일리 5일 이후 일정없어"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수퍼 화요일 이후 헤일리의 경선 캠페인은 사실상 정지 상태라고 전했다. 일각에선 그가 트럼프를 계속 견제하기 위해 제3지대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문은 "헤일리 캠프 측이 여전히 디지털 광고와 문자 메시지에 돈을 들이곤 있지만, 향후 TV와 라디오 광고는 예정돼 있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헤일리는 수퍼 화요일 결과가 나오면 경선 일정을 계속 이어가야 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1일만 해도 헤일리는 "경쟁력이 있는 한 (경선을) 이어갈 것"이라며 "수퍼 화요일에 우리는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바꿔 말해, 경쟁력이 무너지면 중도사퇴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겨둔 셈이다. 하지만 경쟁력의 기준이 정확히 무엇인진 언급하지 않았다.

초당파 중도성향 단체인 노 레이블스(No Labels)가 워싱턴 국회의사당 앞에서 피켓을 든 모습. 양당 후보를 원치 않는 유권자들을 위해 제3의 후보를 추대하겠다고 밝힌 노 레이블스는 아직 후보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헤일리가 노 레이블스 후보로 추대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AP=연합뉴스

초당파 중도성향 단체인 노 레이블스(No Labels)가 워싱턴 국회의사당 앞에서 피켓을 든 모습. 양당 후보를 원치 않는 유권자들을 위해 제3의 후보를 추대하겠다고 밝힌 노 레이블스는 아직 후보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헤일리가 노 레이블스 후보로 추대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AP=연합뉴스

헤일리는 제3의 독자 후보를 내세우겠다고 선언한 초당파 중도성향 단체 '노레이블스'의 대선 후보로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엔 "그 문제에 대해선 누구와도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 정치 전문매체 더힐은 "헤일리 전 대사가 선을 그었지만, 그가 노레이블스의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은 계속 나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까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노레이블스도 "헤일리가 후보로 나설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4일 텍사스주에서 열린 헤일리의 캠페인 행사에서 환호하는 지지자들. AP=연합뉴스

4일 텍사스주에서 열린 헤일리의 캠페인 행사에서 환호하는 지지자들. AP=연합뉴스

만일 헤일리가 경선을 포기할 경우, 트럼프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할지도 관심이다. 이와 관련, WSJ는 "경선 기간 헤일리의 날카로운 비판이 트럼프의 약점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헤일리에게 트럼프 지지 선언은 어려운 결정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헤일리는 지난 3일 NBC에 출연해선 "여러분이 트럼프에게 (헤일리가 이길 경우) 나를 지지할지 물어보면, 그때 나도 (트럼프 지지 선언에 대해) 이야기하겠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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