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美공화당 큰손들, 5연패 헤일리 손절…"자금 지원 중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보수 진영의 거대 후원단체가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헤일리 후보는 24일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패배 후에도 완주 의사를 밝혔지만, 향후 선거 캠페인에 타격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날 보수 성향의 억만장자 찰스 코크가 이끄는 정치단체 '번영을 위한 미국인들'(AFP)은 헤일리의 경선 선거 운동의 자금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AFP=연합뉴스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AFP=연합뉴스

AFP의 에밀리 사이델 대표는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이후 직원들에 발송한 e메일에서 "헤일리가 계속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우리는 그의 노력을 마음 깊이 지지한다"면서도 "그 어떤 외부 그룹이 와도 그의 승리를 위한 길을 넓힐 수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상·하원의 주요 선거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지지 의사는 변하지 않지만, 경선을 위한 추가 자금 지원은 없을 것이란 의미다.

폴리티코는 AFP의 이번 결정에 대해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부터 4연패를 버텼던 헤일리의 대선 도전에 가해진 타격"이라고 평했다.

AFP는 코크 네트워크의 핵심 수퍼팩(Super PAC·자금 모금과 지출에 제한이 없는 민간 정치 조직)이다. 코크 네트워크는 억만장자 형제인 찰스 코크와 데이비드 코크가 2004년 세운 보수 정치단체다. AFP는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닌 헤일리 전 주지사를 경선 후보로 공식 지지했고, 그를 지원하는 데 수백만 달러를 써왔다. 이론 인해 헤일리가 '트럼프 대항마'로 급부상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보수 진영의 큰손이 100일도 되지 않아 자금 지원을 중단하면서 헤일리의 대선 캠페인에 비상이 걸리게 됐다.

헤일리 전 주지사는 지난 1월 아이오와 코커스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이달 네바다와 버진아일랜드에 이어 사우스캐롤라이나까지 진행된 당 경선에서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5연속 패배했다.

폴리티코 등은 지금 추세대로라면 헤일리의 대선 후보 지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짚었다. 헤일리는 '수퍼 화요일'이라 불리는 다음달 5일 경선이 치러지는 15개주의 여론조사에서도 대부분 트럼프에 뒤지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