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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달 주요 경기지표 청신호…향후 전망은 여전히 안갯속

중앙일보

입력

2024년 2월 28일 서울 도심. 햇빛이 대기 중의 미세한 입자들과 만나 꺾이면서 빛내림 현상이 나타났다. 뉴스1

2024년 2월 28일 서울 도심. 햇빛이 대기 중의 미세한 입자들과 만나 꺾이면서 빛내림 현상이 나타났다. 뉴스1

현재 국내 경기(景氣)를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인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1월 생산과 소비도 동반 상승했다. 일단 괜찮은 스타트를 끊었지만, 국내외 불확실성이 크다 보니 경기전망은 안갯속이다.

4일 통계청의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99.7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증가했다. 소매판매와 건설투자가 전달보다 증가한 덕분에 상승 반전했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소매판매는 화장품 같은 비내구재 판매 증가와 여행 수요 확대 등에 따라 0.8% 올라갔다. 건설투자는 서울 강남권 아파트 공사 실적 등이 양호한 덕분에 12.4% 늘었다. 이 상승 폭은 12년 1개월 만에 최대치다.

생산 지표도 나쁘지 않다. 전산업생산이 0.4% 증가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 수치가 3개월 연속 올라간 건 24개월 만이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경기 자체는 좋아지는 쪽으로 가는 걸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영희 디자이너

김영희 디자이너

하지만 추세적인 회복세로 갈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지표의 개선 폭(0.1포인트)이 미미하다. 또 지수는 기준점인 100보다 작기 때문에 아직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1월 상승 반전은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1월 반도체 생산이 전월보다 8.6% 감소했는데,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44.1% 증가했다”며 “그만큼 경기의 변동성이 매우 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게 보면 한국 경제의 버팀목 격인 수출의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내수 회복은 기대치에 못 미치는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향후 경기와 관련해 상·하방 리스크가 혼재해 있다고 분석했다. ▶가계부채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리스크 ▶주요 사업장 공사 지연 ▶건설수주 부진 등 건설·부동산 분야 경기를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실제 향후 건설 경기를 예고하는 건설수주(경상)는 1월 53.6% 줄어 13년 3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하기도 했다.

김영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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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상방 요인으로는 ▶반도체 등 주력 산업 반등 ▶수출 개선 흐름 지속 ▶세계경제 연착륙 전망 확산 등의 생산 요인이 지목됐다. 투자·소비 측면에선 ▶주력 업종 설비투자 확대 ▶해외발 입국객 증가세 ▶소비 심리 개선 등이 꼽혔다. 올해 수출이 2월까지 5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는데, 수출이 경기를 떠받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향후 추이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민생 내수 취약부문 지원을 강화하고 상반기 재정 신속집행 및 건설투자 보강 등을 통해 체감 지역경기 개선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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