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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사’ 나발니, 모스크바서 장례식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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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9호 08면

1일 나발니 장례식에 참석한 미국 대사 등 외교관들이 꽃을 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일 나발니 장례식에 참석한 미국 대사 등 외교관들이 꽃을 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의문사한 러시아 반정부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장례식이 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경찰의 삼엄한 감시 속에서 엄수됐다. 남편의 유지를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맞서겠다고 선언한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와 딸 다샤, 아들 자하르 등 두 자녀는 체포 위험으로 불참했다. 대신, 당국에 시신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던 모친 류드밀라 나발나야가 참석했다.

BBC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숨진 나발니의 장례가 2주 만인 이날 오후 2시 모스크바 남동쪽 마리노 지역에 있는 우톨리 모야 페찰리 교회에서 치러졌다. 그의 시신은 30분 거리에 있는 보리소프 묘지에 안장됐다. 이날 장례식은 나발니 유튜브 계정에서 생중계됐다.

이날 오후 나발니를 추모하려는 수천명이 꽃을 들고 교회 앞에 모였다. 나발니의 관을 실은 영구차가 교회에 도착하자 사람들은 나발니 이름을 외치며 “당신은 두려워하지 않았고 우리도 그렇다”며 박수를 쳤다.

BBC는 “최근 러시아 전역에서 나발니 추모를 시도한 400명 이상이 구금된 점을 고려하면, 이는 그 자체로 용감하고 도전적인 행동”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주재 미국·독일·프랑스 대사를 포함해 서방 외교관들도 장례식에 참석했다.

현지 독립매체 모스크바타임스에 따르면 장례식은 러시아 당국의 감시 속에서 진행됐다. 교회와 묘지 주변에는 금속 울타리와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고, 교회 내부에는 사진 촬영과 비디오 녹화를 금지하는 스티커가 붙었다. 묘지와 가까운 지하철역 출구와 묘지 입구에 경찰들이 배치됐고, 사복 경찰들이 인근을 순찰하며 테러 방지를 이유로 방문객의 신분증과 소지품을 확인했다. 나발니 추모 행사는 이날 모스크바 외에도 서울·로마·몬트리올 등 전 세계 약 100개 도시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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