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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北, 정찰위성 통제 가능…최근 궤도 내 작동 탐지"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12월 21일 북한 조선우표사는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의 발사 성공을 기념해 국가우표발행국에서 우표를 발행했다며 도안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21일 북한 조선우표사는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의 발사 성공을 기념해 국가우표발행국에서 우표를 발행했다며 도안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해 발사한 첫 정찰위성을 통제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궤도 변경'이 탐지됐다"고 외신이 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했다.

28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델프트 공과대학교 소속 위성 전문가 마르코 랑브룩은 미국 우주사령부 연합우주작전센터(CSpOC) 데이터를 인용해 "북한의 정찰위성 '만리경-1호'가 이달 19∼21일 근지점을 488㎞에서 497㎞로 높이는 작업을 수행했다"고 분석했다.

근지점은 지구 둘레를 도는 위성이 궤도상으로 지구와 가장 가까워지는 점을 말한다.

랑브룩은 만리경 1호의 이런 움직임을 근거로 "우리는 이제 그 위성이 살아있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움직임은 만리경-1호가 죽지(dead) 않았으며 북한이 이 위성을 통제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다"며 "이(북한의 만리경-1호 통제 능력)는 부정됐던 것이었다"고 말했다.

북한은 두 차례 실패를 딛고 첫 정찰위성인 만리경-1호를 지난해 11월에 발사해 궤도에 올렸다. 북한 국영매체들은 "한국과 미국 등지에서 군사적, 정치적으로 민감한 장소들을 촬영했다"고 주장했으나 사진은 공개하지 않았다.

랑브룩은 "위성(만리경-1호)이 영상을 성공적으로 촬영했는지 현재로서는 확신할 수 없으나 적어도 궤도상 움직임은 수행한다"며 "그런 의미에서는 위성이 가동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의 정찰위성에 추진 시스템이 있다는 건 예상치 못한 일인 만큼 궤도 내 이동은 놀랍다"며 "위성 궤도를 높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건 중대한 일"이라고 해석했다.

랑브룩은 그러면서 "이런 능력은 만리경 1호에 연료가 남아 있는 한 궤도가 너무 낮아졌을 때 북한이 고도를 높여 위성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 군 당국은 지난 26일 "만리경-1호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만리경-1호가 지구 주위를 타원형으로 회전하며 정상 궤도를 비행하고 있으나 북한의 주장처럼 한국이나 주일미군기지 등의 목표물을 촬영해 지상으로 전송하는 기능은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북한 정찰위성이 실제로 촬영해 전송할 기능이 되느냐'는 질문에 "(북한 위성이) 일을 하는 징후는 없다. 하는 것 없이, 일 없이 돌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북한 위성이) 궤도는 돌고 있고, 돌고 있다는 신호는 정상적으로 수신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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