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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경선 현역 승률 74%…"이대로면 꼰대 정당" 자조 나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오른쪽)이 26일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장동혁 사무총장.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오른쪽)이 26일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은 장동혁 사무총장. 연합뉴스

국민의힘 4ㆍ10 총선 2차 경선 결과 발표에서도 ‘현역 강세’ 흐름은 이어졌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지역구 26곳을 대상으로 한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23곳은 본선 진출이 확정됐고, 3곳은 50% 이상 득표율을 기록한 사람이 없어 결선을 치르기로 했다.

울산 남을에선 지역구 현역인 김기현 전 대표가 박맹우 전 울산시장과의 4년 만의 리턴매치에서 승리해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5선 주호영 의원은 대구 수성갑에서 정상환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을 꺾고 공천을 받았다. 3선인 김상훈(대구 서)ㆍ이헌승(부산 부산진을) 의원도 각각 자신의 지역구에서 승리했다. 서범수 의원은 울산 울주 경선에서 승리해 앞서 부산 북-강서갑에 전략공천 된 5선 서병수 의원과 함께 2회 연속 ‘형제 공천’을 받게 됐다.

공천이 확정된 지역구 23곳 가운데 지역구 현역 의원이 포함된 곳은 모두 18곳이었다. 이 중 12곳에서 현역이 이겼다. 1차 경선 발표에서 지역구 현역 의원 5명 모두가 승리한 것을 포함하면, 현재까지 경선 결과가 발표된 23곳의 현역 의원 승률은 73.9%(17곳)에 달한다.

탈락한 현역 의원 4명은 모두 초선이었다. 대구 달서병의 김용판 의원은 권영진 전 대구시장에게, 부산 연제의 이주환 의원은 김희정 전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졌다. 권 전 시장과 김 전 장관은 전직 의원 출신이다. 종편 패널로 인지도를 쌓은 도전자들도 현역을 꺾었다. 부산 수영에선 장예찬 전 최고위원이 현역 전봉민 의원을, 서울 양천갑에선 구자룡 비대위원이 비례대표 출신 조수진 의원에게 승리를 거두며 공천을 따냈다.

용산 대통령실 출신 인사 중에선 김은혜 전 홍보수석이 경기 성남분당을 공천을 확정지으며 유일하게 승리했다.

신재민 기자

신재민 기자

이날 공천에서도 ‘현역 강세’ 흐름이 이어지며 당에선 “이대로면 ‘꼰대남’ 정당이 될 것”(수도권 의원)이란 자조가 이어졌다. 이날까지 공천이 확정된 후보자 155명의 평균연령은 58.2세였다. 이 중 30ㆍ40대는 20명(12.9%)에 불과하다. 여성 후보는 10명 중 한명 꼴(10.3%)인 16명이었는데, 절반이 전ㆍ현직 의원이다. 정치 신인 대부분은 당 열세지역 공천을 받았다.

신인 등용문이 좁아졌다는 지적에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신인의 벽, 현역의 메리트가 있다”며 “신인이 도전하기 위해선 공을 좀 들여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공천 절차는 매우 공정하다. 제가 생각해도 매우 민주적”이란 말도 했다. 반대 목소리도 크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정치 신인이 인지도와 조직이 강점인 현역의 벽을 넘긴 어렵다”며 “쇄신을 위해 공관위의 인위적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야 공천 작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본선 대진표도 속속 완성되고 있다. 경기 성남분당을에선 김은혜 전 수석과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맞대결한다. 서울 송파병에선 국민의힘 김근식 전 당협위원장이 남인순 민주당 의원과, 경기 김포을에선 홍철호 전 국민의힘 의원이 박상혁 민주당 의원과 4년 만에 재대결한다.

서울 종로와 경기 성남분당갑은 제3지대 인사의 출마로 3자대결을 펼친다. 종로에선 현역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에게 곽상언 전 민주당 지역위원장과 금태섭 개혁신당 최고위원이 도전장을 냈다. 곽 전 위원장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다. 개혁신당의 류호정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성남분당갑에선 현역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이광재 전 민주당 의원이 3자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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