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한미 통상」관련 친서/조 전 부총리 귀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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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노대통령에 협조 요청한 듯
대통령특사로 미국을 방문했던 조순 전 부총리는 양국 통상문제와 관련,부시 미 대통령이 노태우 대통령에게 보내는 친서를 전달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조 전 부총리는 23일 오후 지난 11일부터의 미국방문을 마치고 귀국,기자회견을 통해 『미 행정부와 의회 모두 우리의 과소비억제운동·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에서의 비협조 등으로 한국의 통상정책이 후퇴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강하게 표시했다』고 말하고 『부시 대통령의 친서는 백악관측으로부터 전달받아 갖고 있으나 내용은 모른다』고 밝혔다.<관계기사 3면>
이와 관련,부시 대통령의 친서에는 UR타결을 위한 공동협조 등 최근의 한미 통상관계에 대한 마찰해소방안,페르시아만사태 해결에 한국의 지속적인 노력 촉구 등이 포함됐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조 전 부총리는 또 한미 통상마찰은 『농협만화사건 등 작은 문제들이 누적돼 상호불신이 생겨났다』고 전제,『냉정하게 보다 큰 국익을 생각해 국제적인 규칙에 맞춰 일관성있는 통상정책을 집행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전 부총리는 방미 결과를 금주내에 청와대에 보고할 예정인데 정부내에서는 이와 관련,노 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 등을 통해 대미 통상문제를 포함해 우리의 대외 개방정책 방향을 확고히 표명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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