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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이종배·박덕흠 등 충청 현역 5명 승리…이태규 탈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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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이 25일 당사에서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이 25일 당사에서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4·10 총선 1차 경선에서 충청권 현역 의원 5명이 모두 승리하는 등 ‘현역 초강세’가 두드러졌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19개 지역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충북에선 정우택(청주상당), 이종배(충주),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이 동일 지역구 3선 불이익(득표율의 15% 감산)에도 경선에서 승리했다. 정우택 의원은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을, 이종배 의원은 이동석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박덕흠 의원은 박세복 전 영동군수를 각각 꺾었다. 초선인 엄태영(충북 제천-단양), 장동혁(충남 보령-서천) 의원도 경선을 통과했다.

전직 의원인 경대수(충북 증평-진천-음성), 김선교(경기 여주-양평), 오경훈(서울 양천을) 전 의원도 경선을 통과했다. 특히 전·현직 의원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경기 여주-양평에선 김선교 전 의원이 비례대표인 이태규 의원을 꺾었다. 경기 포천에서 3선을 지낸 뒤 서울 동대문갑으로 지역구를 옮긴 김영우 전 의원도 여명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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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대통령실 출신은 잇따라 고배를 마셨다. 여명·이동석 전 행정관 외에도 최지우 전 행정관(충북 제천-단양)도 엄태영 의원에게 패했다. 여성·정치 신인·청년 가산점 등을 받았지만, 현역 의원에겐 역부족이었다. 인천 남동을에 출마한 신재경 전 행정관만 고주룡 전 인천시 대변인을 꺾고 공천을 받게 됐다.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은 홍문표 의원의 경선 포기로 충남 홍성-예산의 단수공천을 확정지었다. 정미경 전 의원, 조수진 의원, 구자룡 비상대책위원이 경선을 치른 서울 양천갑은 50% 과반 득표율을 얻은 후보가 없어 조 의원과 구 비대위원이 결선을 치르게 됐다. 경기 광주을은 조억동 전 광주시장과 황명주 전 당협위원장이 결선에 올랐다.

정근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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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공관위는 앞서 경선을 통해 자연스러운 현역 의원 ‘물갈이’(교체)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첫 경선 결과를 보면 사실상 지역구 현역 의원의 ‘파워’만 재확인한 셈이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기득권을 지키는 무(無)감동 공천’이라는 지적이 커질 전망이다.

국민의힘 현역 강세 기조는 더 이어질 전망이다. 향후 2, 3차 발표에는 부산(6)·대구(6)·경북(6) 등 여당 강세 지역의 경선 결과가 집중돼 있다. 경선에 오른 한 예비후보는 “경선 규정 자체가 현역에 유리한데, 불출마 의원도 적은 영남권에선 신인이 공천받기는 더 어려울 것”이라며 “사실상 ‘기득권 공천’”이라고 꼬집었다. 25일 불출마를 선언한 이달곤(경남 창원-진해) 의원을 포함하면 지역구 불출마 의원은 7명(홍문표·장제원·김희국·김웅·윤두현·최춘식 의원)이다. 이에 대해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지역구 관리를 잘못한 분들은 불리하게 나오겠지만, 자세히 보면 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한편 공관위는 26일 선거구 획정과 무관한 지역구 중심으로 단수 추천, 경선 지역 발표를 이어갈 예정이다. 서울 강남을에 공천을 신청했던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은 격전지인 경기 용인갑 단수 공천이 유력하다. 공천 면접심사 과정에서 ‘삼청교육대 출신’ 여부를 놓고 진실 공방을 벌인 박성민 의원의 지역구(울산 중)는 경선 대상으로 분류됐다. 서울 강남, 대구 등 국민의힘 우세 지역에선 국민 누구나 후보를 추천할 수 있는 국민추천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문턱을 낮춰 다양한 인재를 추천받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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