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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경비 50% 드려요"…파격 '반값관광' 100억 꺼내든 이곳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전남 강진군 대구면 강진청자박물관 가마에서 도공들이 강진청자축제 때 선보일 청자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강진군

전남 강진군 대구면 강진청자박물관 가마에서 도공들이 강진청자축제 때 선보일 청자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강진군

전남 강진군이 파격적인 육아수당 지원에 이어 관광객에게 여행경비를 50% 돌려준다. ‘반값관광’은 매년 줄어드는 ‘정주인구’를 대신해 관광·체류형 ‘생활인구’를 늘리기 위한 차원이다.

강진군은 23일 “강진 고려청자박물관 일대에서 23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열리는 청자축제 기간 동안 여행경비 절반을 환급해주는 ‘반값관광’을 전국 최초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올해 52회째를 맞은 청자축제는 ‘남도답사 1번지’로 불리는 강진의 대표적인 봄축제로 해마다 1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다.

반값관광 흥행할까?…9000명 신청

전남 강진군 대구면 강진청자박물관 가마에서 도공들이 강진청자축제 때 선보일 청자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강진군

전남 강진군 대구면 강진청자박물관 가마에서 도공들이 강진청자축제 때 선보일 청자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강진군

반값여행은 2인 이상 가족의 여행경비 절반을 환급해주는 게 골자다. 사전 신청자에게는 강진에서 쓴 돈의 50%, 최대 20만원을 강진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 강진 반값관광에는 23일 현재 3081팀, 9002명이 신청했다.

강진군은 반값관광이 생활인구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생활인구는 기존 정주 인구에 관광·통근·통학인구 등을 합친 개념이다.

“농·특산물 판매…1000억원 파급효과”

전남 강진군의 체류형 농촌관광상품인 ‘푸소(FUSO)’에 참여한 학생들이 녹차밭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강진군

전남 강진군의 체류형 농촌관광상품인 ‘푸소(FUSO)’에 참여한 학생들이 녹차밭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강진군

상인들도 기대하고 있다. 지역상품권으로 지급된 반환액이 농·수·축산물 판매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강진군 관계자는 “반값관광을 위해 100억원을 준비했다”며 “경제적 파급효과는 300억~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진군은 반값 관광에 앞서 체류형 농촌관광상품인 ‘푸소(FUSO-Feeling-Up, Stress-Off)’를 운영해왔다. 2015년 시작된 농가체험 프로그램에는 지난달까지 5만8328명의 학생·성인이 참여했다.

푸소란 ‘덜어내다’는 뜻을 가진 전라도 방언이다. 강진군은 이 프로그램으로 강진 농가 정서와 감성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행정안전부가 지난달 발표한 ‘생활인구 증대 사업’ 중 숙박체험 분야 대표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K-컬처 원조’ 청자와 차(茶)의 만남

‘남도답사 1번지’로 불리는 전남 강진의 대표적인 봄축제인 청자축제 모습. 사진 강진군

‘남도답사 1번지’로 불리는 전남 강진의 대표적인 봄축제인 청자축제 모습. 사진 강진군

청자와 차의 만남은 다산(茶山) 정약용(1762~1836)이 극찬한 강진의 차에 초점이 맞춰진다. 축제 기간 ‘이한영 차문화원’에서 제공하는 강진 차와 청자 찻잔을 함께 체험할 수 있다. 강진에서 18년간 유배 생활을 한 다산은 자신의 호에 ‘차 다(茶)’를 넣을 정도로 차를 사랑했다.

백련사 동백축제도

전남 강진군 백련사 동백나무숲(천연기념물 제151호)이 떨어진 동백꽃으로 붉게 물들어 있다. 사진 강진군

전남 강진군 백련사 동백나무숲(천연기념물 제151호)이 떨어진 동백꽃으로 붉게 물들어 있다. 사진 강진군

체험행사도 많다. ‘물레와 놀래’를 테마로 도자기를 만들어 보는 게 대표적이다. 25일에는 전국 작가와 대학생 등 86명이 참가하는 ‘전국 물레 성형 경진대회’도 열린다.

축제 기간 열리는 ‘백련사 동백축제’에도 관심이 쏠린다. 만덕산 자락 동백나무숲(천연기념물 제151호)과 소나무·차나무가 우거진 1㎞ 오솔길을 걸어보는 게 백미다. 다산이 차를 배운 아암(兒菴) 혜장선사(1772∼1811)를 만나기 위해 백련사를 오갔던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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