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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신사업 다 잡았다…월마트, 기대 이상 ‘성적표’ 비결 보니

중앙일보

입력

미국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AP=연합뉴스

미국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AP=연합뉴스

미국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판매 호조를 보였고,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매출도 크게 오르면서 본업과 신사업을 다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광고 사업 확대를 위해 스마트TV 업체 비지오를 인수한다고도 밝혔다.

20일(현지시간) 월마트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분기 총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1733억9000만 달러(약 231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1708억5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미국 내 총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해 4% 증가했다. 성장률도 시장 예상치(3.1%)보다 높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80달러로, 역시 시장 예상치인 1.65달러를 상회했다.

기대 이상의 실적에 주가는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로 뛰었다. 장중 6.5% 상승한 181.35달러를 찍었고, 종가는 3.23% 오른 175.86달러로 마감했다. 월마트는 주주 배당금을 9% 올린다고도 발표했다.

최근 2분기 연속 상품 판매가를 크게 인하하며 중산층뿐 아니라 고소득층 고객까지 끌어들인 게 주효했다. 소비자들이 고물가에 대응해 식품과 소비재 가격을 낮추는 데 몰두해서다. 블룸버그는 월마트가 식료품을 포함한 상품의 가격을 낮추고, 더 많은 양의 상품을 판매해 호실적을 냈다고 분석했다. 또 매장 운영을 간소화하고, 마진을 높이기 위해 재고를 줄인 점도 영향을 끼쳤다.

미국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TV 제조사 인수하며 광고 사업 확대 

글로벌 이커머스 매출도 크게 늘었다. 월마트는 지난해 전 세계 이커머스 매출이 처음으로 1000억 달러(약 133조원)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판매 상품의 종류를 늘리고, 배송과 구매방식의 옵션을 늘린 게 비결이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월마트는 온라인 주문을 처리하기 위해 매장을 점점 더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마트는 실적 발표와 함께 광고 사업 강화를 위해 스마트TV 업체 비지오를 23억 달러(약 3조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비지오는 스마트TV와 사운드바 등을 생산하는 미국 가전업체로, 월마트 계열사를 주요 유통 채널로 삼아 제품을 판매해왔다.

비지오의 TV 운영체제인 스마트캐스트를 통해 광고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상품 판매를 넘어 수익원을 다양화하려는 의도다.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은 알파벳과 메타에 이어 광고 시장에서 3위로 올라설 정도로 이미 광고가 중요한 수익원이 됐다. 월마트는 지난해 약 34억 달러(약 4조5000억원)의 광고 수익을 창출했다.

월마트는 “비지오의 고객 중심 운영체제는 매력적인 가격에 훌륭한 시청 경험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인수로 빠르게 성장하는 수익성 있는 광고 사업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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