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잼버리) 파행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던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반년 만의 사표 수리로 장관 직무를 내려놓게 됐다.
김 장관은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의 마지막 출근길에서 "오늘이 마지막 출근이다. 여가부가 좀 더 큰 조직에서 일하길 바랐는데 그런 부분이 아직 숙제로 남은 게 아쉽다"며 "그간 충분히 열심히 일했지만 아쉬운 부분이 남는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작년 9월 잼버리 사태 이후 사표를 제출했으나 윤 대통령이 반년 가까이 수리하지 않아 업무를 계속 수행해왔다. 윤 대통령은 후임 여가부 장관을 임명하지 않고 신영숙 차관 대행 체제로 여가부를 운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의 첫 여가부 장관으로 취임한 뒤 21개월간 직무를 수행한 김 장관은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를 잘 치르고, (정부의) 긴축 재정 안에서도 올해 여가부 예산이 9.9% 올랐다"며 "중요한 국정과제들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정리를 다 한 상태"라고 자평했다.
다만 꾸준히 강조해온 부처 폐지에 대한 뚜렷한 결과를 내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부처 폐지처럼) 아직 남아 있는 숙제가 이번 총선이 지나면 여야 합의를 통해 좋은 방향을 찾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6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임식을 한다. 숭실대 교수 출신인 그는 퇴임 이후 강단으로 돌아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