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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의대생의 동맹휴학, 성명문도 ‘챌린지’로…46% 참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전국적으로 의대에서 동맹 휴학을 예고한 20일 오전, 수업이 예정돼 있던 대전 중구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한 강의실이 비어 있다. 연합뉴스

전국적으로 의대에서 동맹 휴학을 예고한 20일 오전, 수업이 예정돼 있던 대전 중구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한 강의실이 비어 있다. 연합뉴스

전국 의대에서 동맹 휴학 등 집단행동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교육부는 전국 40개 의과대학 중 총 27개교에서 7620명이 휴학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신청자만 집계한 것이다. 지난 19일 오후 6시 기준 1133명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누적 8753명의 의대생이 휴학계를 제출했다. 40개 의과대학 재학생 1만8793명 중 46.6%에 해당한다. 교육부는 휴학 신청자들의 요건 충족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수업 거부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중앙대 의대는 하루 전체 휴강에 돌입했다. 학생들 다수가 휴학계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성균관대 의대는 다수 학생이 수업에 출석하지 않고 교수진이 병원 진료에 투입되면서 일부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대 의대 1~4학년 학생 대부분도 전날부터 예정된 수업에 참석하지 않았다. 충북대 의대와 건국대 글로컬캠퍼스(충주) 의대생들은 같은 날 학교 측에 수업 거부를 통지했다. 광주에 있는 조선대 의대도 1~4학년생 수업을 모두 연기·취소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수업거부가 확인된 곳은 3개교로 파악됐으며 해당교에서는 학생 면담, 학생 설명 등을 통해 정상적 학사운영 노력을 지속 중”이라고 말했다.

챌린지처럼 이어진 MZ 의대생 성명문 

의대생들은 온라인에서도 동맹휴학 결의를 이어가고 있다. 20일 한 소셜미디어에는 동국대 시작으로 이화여대, 아주대, 연세대 원주의과대, 인제대, 경희대 등 여러 대학의 성명문이 동시다발적으로 올라왔다. 각 대학 대표가 자신들의 입장을 밝힌 뒤 다음 대학을 지목하는 식이다.

SNS에 올라온 의과대학 대표들의 성명문 캡처.

SNS에 올라온 의과대학 대표들의 성명문 캡처.

학교 관계자들은 현재의 집단휴학을 이어가는 강한 조직력은 없다고 보고 있다. 의대를 운영하는 한 지역 대학 관계자는 “2020년 동맹휴학 및 국가고시 거부 때도 이탈 인원이 꽤 있었다. 이번에도 분위기에 휩쓸려 휴학하는 인원이 많아보일뿐, 이탈 인원이 꽤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직력이 없기 때문에 설득이 더 어려운 측면도 있다. 한 서울 사립대 의대 교수는 “2020년 동맹휴학 때도 학생 대표랑 얘기하자고 하면 40개 대학 대표가 전부 ‘내가 대표다’라며 나섰다”며 “지금 본과생들도 마찬가지다. 선배, 교수 말도 먹히지 않는다”고 했다.

이번 집단휴학이 유급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통상 수업 일수 3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학점에 따라 유급이 될 수 있지만 아직까진 보충수업으로 구제 받을 시간 남아 있다. 수업거부일이 최대 2개월만 넘지 않으면 주말 강의 등을 통해 교육당국이 요구하는 수업일수를 맞출 수 있다는 의미다.

교육부는 최대한 휴학계 승인을 미루고 있다. 20일 휴학계를 제출한 7620명 중 허가된 것은 30건뿐이다. 군 입대(9건), 유급·미수료(19건), 사회경험(1건), 건강(1건) 등이 사유로 제출됐다. 이들 모두 학칙에 근거한 요건과 절차를 갖췄으며 동맹 휴학에 대한 허가는 없었다는 게 교육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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