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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동훈 비대위 '실언 경계령' …현수막 문구까지 단속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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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 당원 언행 경계령에 이어 지역구 후보자의 현수막 문구를 사전에 필터링하라는 주문을 내렸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한 위원장은 최근 공천이 확정된 후보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격려와 함께 “실언을 주의하시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공천이 확정된 한 후보자는 20일 중앙일보에 “공천 발표 직후 한 위원장으로부터 축하 전화를 받았다”며 “경쟁한 당내 후보자와 화합해 구설 없이 총선을 이겨달라는 격려 전화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공식 선거 기간 지역구에 내걸 현수막 문구를 사전에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선거 기간 가장 눈에 띄게 마련인 현수막 문구가 막말이나 실언 논란을 일으키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후보자들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다음 달 28일부터 자신의 이름과 기호가 담긴 현수막을 걸 수 있다.

국민의힘이 막말을 유독 경계하는 것은 최근 오름세인 당 지지율과도 무관치 않다. 4년 전 총선 때 세월호 유가족 관련 발언 파문으로 당에 악영향을 끼친 차명진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경기 부천병 후보의 사례처럼 전국 단위 선거에서는 막말과 실언이 복병이 되기 일쑤기 때문이다.

김예지 비대위원은 지난 19일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22대 총선을 앞두고 혐오 표현이나 차별을 조장하는 표현, 잘못된 비유 등 일부 정치인들의 막말이 다시 고개 들기 시작했다”고 우려했다. 한 위원장도 김 비대위원 발언에 공감하며 “사람이 뜨거우면 말이 좀 더 세지는데, 국민의힘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언행을 하자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13일 전 당원에게 보낸 ‘언행 경계령’ 문자에서도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우리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를 국민께서 평가하고 계시다는 점을 항상 유념하면서 더욱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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