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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3년의 변화, 중국 10대 빅 테크 기업 현주소 ①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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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3년은 많은 것들을 바꿔놓았다. 그 3년 사이, 중국 빅 테크 기업의 위상도 사뭇 달라졌다. 바이트댄스(字節跳動)는 광고수입으로 알리바바(阿浬巴巴)를 넘어섰고, 전체 매출로는 오랜 적수였던 텐센트를 제쳤다. 핀둬둬(拼多多)는 한때 시총으로 알리바바를 앞서며,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를 두려움에 떨게 했고, 알리바바는 1년여에 달하는 장기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팬데믹 3년 후, 중국 10대 빅 테크 기업의 현주소를 2주에 걸쳐 소개한다.(무작위 순)

1. 텐센트(騰訊, TENCENT)

텐센트

텐센트

텐센트는 핵심 사업인 게임과 기업 서비스 부문이 모두 전환기에 접어들면서, 전자상거래와 생활 서비스 부문에 다시 공을 들이며 광고 수입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최근 동영상 채널의 부상이 텐센트의 이러한 목적을 가속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2023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텐센트 류츠핑(劉熾平) 총재는 숏폼이 라이브 커머스의 기반을 닦는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라이브 커머스 공급망을 구축하고, 관련 업체와의 연계를 통해 라이브 커머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 텐센트 산하 위챗(微信, 웨이신) 동영상 채널의 일일 액티브 사용자 수는 이미 틱톡에 이어 중국 2위에 올랐다.

중국 매체 완뎬레이트포스트(晚點 LatePost)에 따르면, 위챗 동영상 채널의 2023년 전자상거래 거래액(GMV)은 약 1000억 위안(약 18조 48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4년 새해에도 위챗의 동영상 채널이 한층 더 활성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얼마 전, 텐센트 게임즈(騰訊遊戲)와 텐센트 비디오(騰訊視頻)는 그간 틱톡과 냉랭했던 관계를 깨고 협업을 재개했다. 2024년 1월, 텐센트는 틱톡 플랫폼에서 〈왕자영요(王者榮耀)〉, 〈화평정영(和平精英)〉, 〈LOL 와일드 리프트(英雄聯盟手遊)〉 등 인기 게임의 라이브를 다시 시작했다. 이용자 유입을 위해 최근 대세인 숏폼의 대표 플랫폼 틱톡과의 제휴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업계는 판단한다.

2. 알리바바(阿浬巴巴, Alibaba) 

알리바바

알리바바

알리바바는 2023년 3월 대대적인 개혁을 선언하고, 클라우드(阿里雲), 전자상거래(淘寶天貓商業), 로컬 서비스(本地生活), 글로벌 디지털 비즈니스 (國際數字商業), 물류 서비스(菜鳥), 디지털 미디어 엔터테인먼트(大文娱) 등 6개 사업부로 분할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구조조정을 진행한 지난 1년 동안, 주요 3대 사업 부문의 분사 후 별도 상장 계획이 대체로 순조롭지 않았다. 물류 부문인 차이냐오(菜鳥)는 지난해 10월 IPO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지금까지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대형마트 허마(盒馬)는 상장을 잠정 유예했고, 알리 클라우드는 결국 분사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알리바바는 경영진 교체도 눈에 띄었다. 장융(張勇) 그룹 회장 겸 CEO가 사임하고, 차이충신 부회장과 우융밍(吳泳銘, 에디 우) 전자상거래 부문 책임자가 각각 그룹 회장직과 CEO 자리를 물려받았다. 이로써 장융의 시대는 가고 차이충신⋅우융밍의 시대가 열렸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대대적인 개혁에도 불구하고, 2023년은 알리바바에게 녹록지 않은 한 해였다. 지난해 알리바바의 주가는 11% 넘게 하락했다. 시가총액은 한때 핀둬둬에게 추월당하기도 했다.

3. 바이트댄스(字節跳動, ByteDance) 

바이트댄스

바이트댄스

바이트댄스는 코로나 팬더믹 기간 사업부(BU: BUsiness Unit) 체제로 전환하고, 주요 사업과 무관한 분야 개척에 주력했다. 각 사업 부문은 확실히 구분하고 독자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했다. 그룹 내 6개의 자회사를 만들고, 각각 다른 CEO가 담당하게 하는 방식이었다.

2023년, 바이트댄스의 연 매출은 1100억 달러(약 146조 원)를 돌파했다. 이는 중국 대표 빅 테크 기업 텐센트를 뛰어넘고, 메타(Meta)에 범접하는 수치다.

그동안, 바이트댄스 성공의 핵심 공신은 콘텐트 플랫폼과 그로 인해 창출되는 광고 수입이었다. 틱톡이 벌어다 준 광고 수입은 지난 2년 동안 바이두(百度)를 추월했다. 코로나 팬더믹을 거치는 사이 세를 확장한 틱톡은 전자상거래 부문에서도 전통의 강자 알리바바 티몰을 위협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반면, 또 다른 잠재 광고 수입원인 생활 서비스 부문에서는 수확이 크지 않았다.

4. 메이퇀(美團, Meituan) 

메이퇀

메이퇀

메이퇀은 코로나 19 이후 비대면 배달 서비스가 각광받으면서 꾸준히 성장곡선을 그렸다. 주가도 2021년 초까지 지속해서 올랐다. 그러나 2023년 중국의 이성 소비 열풍 속에서 메이퇀의 핵심 사업인 배달 서비스 부문은 부침을 겪었고, 주가도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메이퇀은 2025년까지 배달 주문량 1억 건 달성 목표를 올해 2027년으로 재조정했다.

메이퇀은 산하의 위치 기반 퀵커머스 플랫폼 산거우(閃購)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산거우는 구매 뒤 30분 내 배달을 내세운 서비스로, 현재 퀵 배송 주문량의 10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2024년 2월 2일 기준, 메이퇀의 주가는 63.25홍콩 달러(약 1만 원)로, 2020년 코로나 19 발발 후 패닉 상태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시총은 4000억 홍콩달러(약 68조 원) 아래로 떨어졌다. 3년 전의 고점과 비교하면, 총 2조 홍콩달러(약 341조 원)의 시총이 증발한 셈이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걸까. 메이퇀은 올해 상장 후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기존에 독자적으로 운영했던 두 개 사업 클러스터와 두 개 플랫폼을 통합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치열해지는 경쟁 국면 속에서, 주요 사업인 배달 서비스에 집중해 시너지 효과를 강화하려는 구상일 것이라고 분석한다.

5. 징둥(京東, JD 닷컴) 

징둥

징둥

징둥류창둥(劉強東) 회장은 지난해‘비용, 효율, 체험’측면에서 개혁을 추진했다. 경영진 물갈이도 집중적으로 이어졌다.

2023년 3월‘백억 위안 보조금(百億補貼)’을 지원하며 대대적인 저가 전략을 벌였지만,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컨설팅 회사 주첸(久謙)에 따르면, 극가성비 전자상거래 플랫폼 핀둬둬와 동일한 상품을 비교했을 때, 징둥이 가격 경쟁력 우위를 차지한 사례는 22.6%에 불과했다. 지난 1년 사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징둥의 주가는 약 59% 하락했다. 현재, 징둥의 시총은 핀둬둬의 19% 수준에 그친다.

2024년 1월, 징둥은‘공장 직영점(京喜工廠自營店)’을 선보였다. 소량의 엄선된 제품을 공장 도매가격으로 판매해 인기상품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기존의 징둥이 품질 보증과 직영점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웠다면, 핀둬둬 등 저가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목적으로 이 같은 대책을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②편으로 이어집니다.

홍성현 차이나랩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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