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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 원전 발전량 역대최대…글로벌도 ‘친원전’이 대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23년 2월 26일 아랍에미리트(UAE)의 바라카원전 3호기가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한국의 1호 수출 원전이다. 연합뉴스

2023년 2월 26일 아랍에미리트(UAE)의 바라카원전 3호기가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한국의 1호 수출 원전이다. 연합뉴스

전 세계적으로 ‘친(親) 원자력발전(친원전)’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의 지난해 원전 발전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전 발전비중과 이용률 등도 ‘탈(脫) 원자력발전(탈원전)’ 정책을 펼쳤던 문재인 정부 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18일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따르면 지난해 원전 발전량은 18만479GWh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존의 최대 수치인 2022년 17만6054GWh를 1년 만에 다시 갈아치운 것이다. 그에 앞서서는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16만4762GWh가 최대치였다. 문 정부가 집권했던 2017년부터 2021년까지는 평균 14만9208GWh에 그쳤다.

지난해 전체 발전량 중 원전 비중은 30.7%로 박 정부 시절인 2016년(30.0%) 이후 7년 만에 30%대를 회복했다. 문 정부 때인 2017~2021년엔 평균 26.5%에 머물렀다.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2036년까지 원전 비중을 34.6%로 끌어올리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원전소통지원센터는 지난 14일 보고서를 통해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원전 비중을 40~45%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전 이용률의 경우 2015년 85.3%를 정점으로 2017~2021년 평균 71.5%까지 떨어졌다가 2022년 80%대(81.6%)를 회복하고 지난해 81.8%까지 올랐다.

정근영 디자이너

정근영 디자이너

앞으로 전력 수요가 폭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원료비가 싸고 저탄소로 친환경적인 데다 안정적으로 대규모 전력을 공급해줄 수 있는 원전이 정부의 선택을 받는 것이다.

친원전 흐름은 전세계적이다. 한국·미국·프랑스·영국·일본 등 22개국은 지난해 12월 2일(현지시각) 유엔기후변화협약 제28차 당사국총회(COP28)에서 “2050년까지 세계 원자력발전 용량을 현재의 3배로 확대하는 데 협력한다”고 선언했다.

한국처럼 탈원전→친원전으로 ‘유턴’을 한 국가는 프랑스·스웨덴·이탈리아·일본 등이다. 탈원전의 선두주자였던 독일도 정책전환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해 4월 독일 여론조사기관 인사(Insa)가 독일 시민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2%는 “탈원전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에너지 가격 상승 등 부작용의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이 밖에 폴란드와 이집트 등은 처음으로 원전을 도입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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