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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 의혹 의원들에게도 전화 돌린 이재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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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충북대 오창캠퍼스에서 열린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충북대 오창캠퍼스에서 열린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설 연휴 기간 ‘돈 봉투’ 사건 연루 의혹을 받는 복수의 민주당 의원에게 전화해 관련 내용을 물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도권 A의원은 15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전화해 안부를 나누다 겸사겸사 돈 봉투 관련 이야기가 오갔다”며 “‘수사를 받으니 정말 힘들더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호남의 B의원도 “설 연휴 첫날 이 대표가 전화해 돈 봉투 얘기를 꺼내길래 ‘혐의가 없다’고 얘기했다”고 했다. 이들은 검찰이 지난해 11월 돈 봉투 관련 재판 중 공개한 송영길 전 대표 지지모임(2021년 4월 28일) 참석 예정자 21명에 든 인물들이다.

검찰은 돈 봉투를 뿌리는 데 관여한 윤관석 의원 외에 7명을 실제 수수자로 지목했다. 일부 인사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천 심사가 한창인데 이 대표가 이 사건 경위를 파악하자 ‘사법리스크’가 있는 다른 의원들에 대한 이 대표의 입장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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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뇌물 등 혐의로 기소됐음에도 지난 14일 서울 마포갑 출마 선언을 강행한 노웅래 의원이 관심의 초점이다. 노 의원은 “검찰 공화국에 핍박받는 게 이 대표 아니냐. 우리처럼 정치 탄압을 받은 사람도 함께 싸울 수 있도록 하자는 게 시스템 공천”이라며 “이 대표만 외롭게 혼자 싸우는 게 아니라 같이 싸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우리 민주당의 입장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중진 의원은 “이들을 공천 배제하면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한 반박이 쏟아질 거라 쉽게 내칠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이재명 대표가 ‘나는 억울한 기소, 노웅래 의원 기소는 수긍할 만하다’는 이야기를, 아무리 뻔뻔해도 할 수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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