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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트럼프 겁내나? "바이든 재선이 러시아에 유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러시아에 유리한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스푸트니크·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자국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둘 중에) 누가 우리(러시아)에게 더 좋냐’는 물음에 “바이든”이라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는 더 경험이 많고, 예측 가능(predictable)하며, 전통적인 정치인”이라며 “그렇지만 우리는 미국인들이 신뢰하는 어떠한 미국 대통령과도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와 건강에 대한 질문을 받고 3년 전 스위스 제네바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만났을 당시를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미 그때 사람들 사이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무능함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지만 나는 그런 징후를 보지 못했다”며 고령으로 인한 정신적 능력 감퇴 의혹을 부정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든 러시아는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현재 바이든 행정부의 대(對) 러시아 외교 정책에 대해선 “극도로 해롭고 잘못된 것”이라며 강한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의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발언이 솔직한 견해 표명인지 전략적 선전인지는 불투명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지원하고 러시아를 경제적으로 제재하는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중단을 요구하고 있으며 재집권 때는 자국 재정을 아끼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영토 탈환과 관계없이 즉각 타협을 통해 전쟁을 끝낸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앞서 푸틴 전 대통령은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도우려고 정치 공작을 벌였다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당시 미국 정보기관은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도우려고 민주당 대선 캠프와 전국위원회(DNC)를 해킹해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에게 불리한 내용을 유출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당시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대선 개입 책임을 물어 러시아를 제재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들은 러시아와의 내통 혐의로 수사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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