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효리 "인생은 독고다이"…모교 졸업식 뒤집은 파격 축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가수 이효리가 14일 국민대 졸업생에게 “누구에게 기대고 위안받으려 하지 말라. 그냥 ‘인생은 독고다이’라고 생각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그러다 보면 정말 소중한 인연을 잠깐씩 만날 때가 있다. 그럼 위안받고 또 미련 없이 자기 갈 길을 가면 된다”고 후배들을 응원했다.

이효리는 이날 오전 서울 성북구 국민대 콘서트홀에서 열린 ‘2023학년도 학위수여식’에 참석해 후배들에게 축사를 했다.

가수 이효리가 14일 오전 서울 성북구 국민대학교에서 열린 2023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수 이효리가 14일 오전 서울 성북구 국민대학교에서 열린 2023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효리가 이날 강조한 독고다이는 한자 특공대(特攻隊)의 일본어 발음이지만, 국내에선 ‘혼자서 결정하고 실행하는 사람’을 뜻하는 은어로 쓰인다.

그는 “사랑하는 부모님과 친한 친구들의 말도, 심지어 훌륭한 성인들이 남긴 말도 안 듣는 우리가 조금 유명하다고 와서 떠드는 것을 들을 이유가 있느냐”며 “그냥 마음 가는 대로 하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여러분을 누구보다 아끼고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건 그 누구도 아닌 여러분 자신”이라며 “나보다 뭔가 나아 보이는 누군가가 멋진 말로 깨달음을 주길, 그래서 내 삶이 조금은 더 수월해지길 바라는 마음 자체를 버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정적인 소리) 너머에서 진짜 내가 최선을 다해 ‘넌 잘하고 있어. 사랑받을 자격이 있어’라고 목청이 터지라 이야기하고 있다는 걸 이제 조금씩 느낀다”고 말했다.

가수 이효리가 14일 오전 서울 성북구 국민대학교에서 열린 2023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수 이효리가 14일 오전 서울 성북구 국민대학교에서 열린 2023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효리는 “지금은 너무 작아 못 들을 수 있지만 믿음을 갖고 계속 듣는다면 (자신의 소리가) 점점 커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나를 인정해주고 사랑해주는 내 안의 그 친구와 손잡고 그대로 쭉 나아가라”고 격려했다.

또 “이래라저래라 위하는 척하면서 이용하려는 잡다한 소리에 흔들리지 말고 웬만하면 아무도 믿지 말라”며 “누구에게 기대고 위안받으려 하지 말고 그냥 ‘인생 독고다이’라고 생각하라”고 말했다.

전날 밤 이 글을 썼다는 이효리는 “제게 필요한 이야기들을 저도 모르게 썼다. 그러니까 내가 한 말 귀담아듣지 말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후 이효리는 학사모를 벗고 자신의 히트곡 ‘티 치티 뱅 뱅(Chitty ChittyBang Bang)’을 부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