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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리효과’ 여전?…제주 애월, 단독주택 거래 2년째 전국 1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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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면

지난 8일 제주시 애월읍 장전리의 한 단독형 타운하우스 앞으로 제주바다가 펼쳐져 보인다. 지난해 전국 읍·면·동 중 단독주택이 가장 많이 거래된 곳은 제주시 애월읍이었다. 최충일 기자

지난 8일 제주시 애월읍 장전리의 한 단독형 타운하우스 앞으로 제주바다가 펼쳐져 보인다. 지난해 전국 읍·면·동 중 단독주택이 가장 많이 거래된 곳은 제주시 애월읍이었다. 최충일 기자

지난해 전국 읍·면·동 가운데 단독주택이 가장 많이 거래된 곳은 제주시 애월읍인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부동산 전문 빅데이터 업체 ‘아실’이 내놓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애월읍의 단독주택 거래 건수는 162건으로 집계됐다. 2021년 396건, 2022년 244건보다는 줄었지만,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전국 거래량 1위를 기록했다.

제주부동산업계는 이주민 등 외지인의 세컨하우스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이 지역은 2015년을 전후로 한 제주 이주 열풍에 힘입어 타운하우스를 비롯한 단독주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호진 제주대학교 부동산관리학과 교수는 “도심지 공동주택 거주자들이 한라산과 바다가 보이는 제주시내 외곽 단독주택을 매입한 효과”라며 “이주 열풍이 불 당시 제주도가 타 지역보다 공동주택 공급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점도 일부 작용했다”고 말했다.

2015년의 경우 제주도 전입자 중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거주자가 대부분이었다. 그해 제주 전체 전입자 3만8544명 중 경기도가 1만584명(27.5%), 서울 1만434명(27.1%)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는 부산 2735명, 인천 2276명, 경남 1852명 등이었다.

업계에서는 애월읍 단독주택의 인기에는 ‘효리효과’가 한 몫을 한 것으로 본다. 2013년 가수 이효리가 남편 이상순과 함께 애월읍 소길리 단독주택에 신혼집을 꾸려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이효리 집을 주 무대로 2017년부터 JTBC 예능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이 방영되면서 제주 이주 열풍에 불을 지폈다. 이 집은 현재 민간인이 매입한 후 2022년 1월부터 예약제 소품샵 ‘소길별하’로 리모델링해 운영 중이다.

효리네 민박이 있는 애월읍 소길리 주변의 지가는 10여 년 전보다 많게는 10배 이상 올랐다. 일부 토지는 3.3㎡당 20만원대에서 200만원 안팎까지 올랐을 정도다. 건축을 할 수 있게 허가를 받은 대지의 경우 땅값이 더 뛴 사례도 있다.

지난해 단독주택 거래량이 두 번째로 많았던 지역도 제주도였다. 제주시 조천읍은 지난해 단독주택이 120건 거래돼 2년 연속 2위를 기록했다. 제주시 조천읍은 제주에서도 유명한 해변인 함덕해수욕장이 있고, 산간에는 ‘감귤밭’이 넓게 펼쳐져 있다. 조천읍 인근 지역에도 이효리·이상순 부부의 손길이 닿아 있다. 이상순이 조천읍과 맞닿은 구좌읍 동복리에 2022년부터 7월부터 예약제 카페 ‘롱플레이’를 운영 중이다. 구좌읍도 지난해 단독주택 58건이 거래돼 전국 순위권(27위)에 들었다.

지난해 읍·면·동 가운데 단독주택 거래 건수 3위는 전남 목포시 산정동(119건)이 이름을 올렸다. 이어 경남 거창군 거창읍(116건), 대구 서구 비산동(114건), 경기 양평군 용문면(89건) 등이었다.

제주는 ‘한달살이’ 효과로 매매수요뿐만 아니라 월세 수요도 많다. 제주관광공사와 통계청·SK텔레콤에 따르면 2021년 8월부터 1년동안 제주에서 한달살이(28~31일)를 하는 방문자가 3만5000명에 달했다. 제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한 달 이상 머무르는 세입자도 10만명에 이른다.

한달살이 숙박지로는 제주도심보다 바다와 올레길 등이 가까운 읍·면 지역이 인기였다. 이 조사에서도 한달살이 방문자가 가장 선호하는 곳은 애월읍이고, 구좌읍·조천읍·성산읍·한림읍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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