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는 급등했는데…] 객장 분위기는 썰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6면

"증시가 활황이라고요. 주식에서 돈 번 고객들은 거의 없어요."

SK증권 박용선 서울 종로지점장은 "주가지수가 계속 오르는 데도 신규 고객은 거의 늘지 않고 있다"며 "체감지수는 지수에서 1백포인트 이상 빼야 할 정도로 객장 분위기는 썰렁하다"고 말했다.

종합주가지수가 800선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외국인들이 많이 사는 대형 우량주를 사자니 가격이 부담스럽고, 저가주를 사자니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별로 없는 만큼 아예 '휴식'에 들어간 투자자들이 많다는 얘기다.

큰 돈을 굴리는 투자자들이 많은 서울 강남에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삼성증권 김용조 대치지점장은 "대형주 위주로 거래해온 고객들이 많아 다른 지점에 비해 수익률은 괜찮은 편"이라며 "그러나 주식 거래를 한동안 중단했던 고객에게 다시 거래할 것을 권유해보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는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이 시가총액 비중에 따라 지수를 산출하는 종합주가지수를 모든 종목을 동일 비중으로 계산하는 미국 다우존스 식으로 바꾼 결과, 670선에 그쳤다. 이는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주가지수를 끌어올렸지만, 저가주나 중소형주 등 개인들이 많이 갖고 있는 종목들은 주가가 별로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준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