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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랑GO] 호주·이탈리아·베트남·과테말라…인형과 함께 떠나는 세계여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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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심심해~”를 외치며 꽁무니를 따라다닌다고요? 일기쓰기 숙제하는데 ‘마트에 다녀왔다’만 쓴다고요? 무한고민하는 대한민국 부모님들을 위해 ‘소년중앙’이 준비했습니다. 이번 주말 아이랑 뭘할까, 고민은 ‘아이랑GO’에 맡겨주세요. 이번에는 각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인형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독일 산골 출신으로 입을 벌려 호두를 깔 수 있는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한 오은채(왼쪽) 학생모델, 미국 소설 ‘엉클 톰스 캐빈’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탑시 터비 인형을 살펴본 손서영 학생기자.

독일 산골 출신으로 입을 벌려 호두를 깔 수 있는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한 오은채(왼쪽) 학생모델, 미국 소설 ‘엉클 톰스 캐빈’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탑시 터비 인형을 살펴본 손서영 학생기자.

80여 개국 1000여 점의 인형 한자리에

사람·동물·사물 등의 형상을 따서 만든 장난감, 인형(人形)이다. 나라 간 교류가 제한적이던 과거에 제작된 인형은 해당 지역의 역사·문화와 깊은 관련이 있어, 인형을 잘 살펴보면 간접적으로 세계 여행을 할 수 있다. 각 나라 인형에는 고유의 전통과 문화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세계 80여 개국에서 온 1000여 점의 인형을 만나러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세계인형박물관을 찾았다.

첫 번째 주인공은 러시아의 마트료시카다. 마트료시카는 러시아 전통 인형으로 유명하지만, 그 시작은 일본의 행운을 주는 7명의 신인 칠복신(七福神)이다. 큰 인형 속에 작은 인형이 있는 구조의 칠복신 인형에서 영감을 받아 마트료시카가 제작되기 시작했다. 인형에 러시아의 정서를 가미하기 위해 러시아 전통의상 사라판(Sarafan)을 입고 머리에는 스카프를 두른 채 한 손에 닭을 들고 있는 여성의 모습을 그려 넣었다. 신에서 여성 인형으로 바뀌며 러시아에서 흔한 여자 이름인 마트료나(Matryona)에서 따온 마트료시카라는 새 이름도 얻었다.

러시아의 전통 인형 마트료시카의 탄생 과정은 일본의 칠복신 인형과 관련 있다.

러시아의 전통 인형 마트료시카의 탄생 과정은 일본의 칠복신 인형과 관련 있다.

인형과 함께하는 세계 여행 두 번째 주인공은 호주의 스웨그맨(Swagman)이다. 등에는 둘둘 만 침낭을 멨고, 목에는 끈으로 식량 자루를 걸었으며, 한 손에는 양철통을, 다른 한 손에는 지팡이를 쥐고 있다. 뜨내기 노동자 인형 스웨그맨의 행색은 당시 호주의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1850년대 호주에서 최초로 금광이 발견되면서 금을 쫓아 사람들이 몰려든 ‘골드러시’로 1851년 43만여 명이던 호주의 인구는 20여 년 만에 170만여 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해 많은 이주민은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호주 내륙의 사막 지역인 아웃백(outback)까지 넘나들어야 했다. 당시 침낭·식량 자루 등 단출한 짐을 지고 양털을 깎는 노동자로 일했던 이들이 둘둘 말아 등에 진 침낭을 스웨그(swag)라고 한다. 스웨그맨이 쓴 모자의 챙을 자세히 살펴보면 4개의 코르크 마개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밖에서 양털을 깎는 일을 하던 스웨그맨은 파리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았기에 눈앞의 파리를 쫓기 위해 달았던 코르크 마개를 인형에 반영한 것이다.

맨 왼쪽부터 유럽을 대표하는 굴뚝 청소부 인형과 마리오네트 인형, 호주를 대표하는 스웨그맨 인형.

맨 왼쪽부터 유럽을 대표하는 굴뚝 청소부 인형과 마리오네트 인형, 호주를 대표하는 스웨그맨 인형.

스웨그맨 앞에는 인형의 마디마디를 실로 묶어 사람이 위에서 조정하여 연출하는 인형극에 쓰이는 마리오네트(Marionette)가 전시돼 있다. 마리오네트의 역사는 기원전 고대 이집트인의 무덤에 끈이 연결된 인형이 함께 묻혔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매우 길다. 우리에게 친숙한 형태의 마리오네트는 중세와 르네상스 시기 이탈리아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이탈리아의 교회에서 어린이 교육을 위해 끈이 달린 인형, 즉 마리오네트로 공연했고, 이 공연이 교회 밖으로 퍼진 것. 마리오네트라는 이름도 성서 속 ‘동정녀 마리아(Mary)’에서 유래된 것이다. 17세기 중반에는 마리오네트가 영국·체코에까지 전파됐으며, 현대에도 이탈리아·체코·영국·독일·오스트리아 등 유럽 여러 나라에서 마리오네트극이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일본에선 매년 3월 3일 여자아이의 행복을 기원하기 위해 히나마쓰리를 여는데, 그 전통 행사에 활용하는 히나 인형도 세계인형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다양한 일본 전통 복장을 한 인형들이 여러 단에 층층이 앉아있는 모습이다. 박물관의 히나 인형은 맨 윗단에 에도 시대(1603~1867) 천황과 황후, 두 번째 단은 술을 따르는 세 명의 궁녀, 세 번째 단은 악기를 연주하는 다섯 명의 악사가 배치된 모습이다.

일본의 전통 행사 히나마쓰리에 활용하는 히나 인형.

일본의 전통 행사 히나마쓰리에 활용하는 히나 인형.

베트남 수상인형극에 쓰는 무어 로이 느억(Múa Rối Nước)도 흥미롭다. 무어 로이 느억은 ‘물에서 춤추는 인형들’이란 뜻으로, 높이는 보통 30~100㎝, 무게는 1~5㎏ 정도다. 베트남의 인형술사들은 무어 로이 느억 근처 대나무 장막 뒤 몸을 숨긴 채 인형을 조종한다. 인형의 발 아랫부분은 물속에 있고 몸통은 물 위로 나와 인형이 물에 떠서 공연을 펼치는 것처럼 보인다. 농부들이 논밭에서 쟁기질하는 모습, 어부들이 물고기를 잡는 모습 등 현실적인 소재뿐만 아니라 금빛 거북이와 용과 유니콘과 불사조의 춤 등 환상에 기반을 둔 이야기도 인기 공연이다.

걱정을 덜어주는 친구 역할을 하는 인형도 있다. 과테말라를 대표하는 십자가 모양의 손가락만 한 크기의 걱정 인형이다. 과테말라 엄마들이 아이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남은 천을 활용해 만든 인형으로, 작은 천 가방이나 나무 상자 안에 넣어 아이에게 줬다. 아이가 인형을 꺼내 자신의 걱정을 말하고 베개 밑에 넣어두면 부모가 인형을 치우고, ‘네 걱정은 인형이 가져갔다’라고 말해준다.

아이들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과테말라 어머니들이 남은 천으로 만든 걱정인형.

아이들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과테말라 어머니들이 남은 천으로 만든 걱정인형.

인도의 전통 의상인 사리(Sari)를 입고 있는 인형처럼 나라별 전통 의상이 잘 드러나는 인형도 있다. 사리는 대체로 너비 120㎝, 길이 4~8m에 이르는 직사각형 형태의 긴 천으로, 인도 여성들은 이를 몸에 휘감아서 입는다. 옷 모양으로 본을 떠서 바느질하지 않고 긴 천을 그대로 몸을 휘감는 이유는 힌두교에서는 옷감을 잘라내고 바느질하는 것을 불경스러운 행위로 봤기 때문이다.

이외에 북미의 집 지키는 인형인 카치나, 미국의 소설 ‘엉클 톰스 캐빈’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탑시 터비, 유럽에서 행운을 상징하는 굴뚝 청소부 인형 등 다양한 인형을 만나며 그 인형이 탄생한 국가의 역사·문화가 녹아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걱정인형이나 간단한 마리오네트 인형 만들기 등 프로그램(유료) 등도 마련돼 아이와 함께 체험할 수 있다.

세계인형박물관

주소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76-100

관람시간 금토일 오전 10시~오후 6시, 2월 10일 설날 당일 휴무
입장료 성인 5000원, 중·고등학생 4000원, 어린이·단체 3000원, 장애인·장애인 보호자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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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뭘 할까 고민은 아이랑GO에 맡겨주세요. 아이와 가볼 만한 곳, 집에서 해볼 만한 것, 마음밭을 키워주는 읽어볼 만한 좋은 책까지 ‘소년중앙’이 전해드립니다. 아이랑GO를 구독하시면 아이를 위한, 아이와 함께 즐길 거리를 풍성하게 받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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