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매리 바라 GM 회장 오늘 방한..."K-배터리 동맹 확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제너럴모터스(GM) 메리 바라 회장이 6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했다. 바라 회장의 방한은 중국 전기차의 거센 도전 속에서 GM과 국내 배터리 기업들과의 협력 관계를 재확인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 바라 GM 회장 겸 CEO. [사진 GM]

메리 바라 GM 회장 겸 CEO. [사진 GM]

바라 회장이 한국을 방문한 건 2016년 취임 이후 처음이다. 앞서 취임 첫해와 2018년 방한을 타진했지만 두 번 다 무산됐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썬 GM 한국사업장에 방문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배터리업계에 따르면, 바라 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사장을 만날 예정이다.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 끈끈한 배터리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양사는 미 오하이오·테네시·미시간주에서 배터리 합작공장을 가동 중이거나 건설 중이다. 삼성SDI와는 미 인디애나주에서 2026년 가동을 목표로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고 있는 시점에 바라 회장의 방한이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한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침체기에 우군 다지기에 나선 것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GM은 2035년까지 신차를 모두 전기차로 내놓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전기차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최근엔 하이브리드차에 다시 집중하는 모습이다. 바라 회장은 지난달 30일 실적발표회에서 전기차 수요 둔화를 인정하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를 다시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북미 지역에서 하이브리드 차종을 출시하지 않는다는 기존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한국 시장에선 전기차 판매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GM한국사업장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제조한 순수 전기차 ‘캐딜락 리릭’과 ‘쉐보레 이쿼녹스 EV’를 올해 국내에 출시하며 시장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GM 회장이 한국을 찾는 건 향후 전기차 시장이 회복기에 접어들 때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이 나온다. 메리 바라 회장은 올해 초 실적 발표회에서 “한국 배터리 업체와의 파트너십은 굳건히 유지하겠다”고 강조했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이번 방한에서 향후 전기차 시장 협력뿐 아니라 수요 변화에 따른 납품 단가 협상, 합작 공장 사업 일정 등을 폭넓게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