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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묻어두면 이자 1.6억…주식개미 눈 돌릴 '6월 신상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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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머니랩

서학개미·동학개미 부지런히 돌아다니다 이제 ‘채권개미’도 등장했죠. ‘개미 맞춤형’ 신상 채권을 소개합니다. 정부는 오는 6월 ‘개인 한정’ 국채 상품을 내놓습니다. “개인의 노후 대비를 위한 자산 형성 지원”이 출시 취지입니다. 정부 지원이기 때문에 “만기 보유 땐 복리 적용”에 세제 혜택도 있습니다. 미국 국채보다 낫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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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국내 증시가 맥을 못 춘다. 올해는 한국 주식에 대한 기대를 접어야 할까. 코스피의 반복된 등락 패턴에 지친 투자자들이 채권에 주목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2018~2021년 연 4조원 수준이었다가, 2022년 20조원을 넘더니, 지난해에는 37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채권에 대한 관심은 이어질 전망인 가운데, 정부가 개인투자용 국채를 내놓기로 했다. 머니랩이 개인투자용 국채를 분석했다.

해외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올해 채권시장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TINA(There Is No Alternative)’의 시대는 가고 ‘TARA(There Are Reasonable Alternatives)’ 시대가 왔다”고 평가했다. 주식 투자의 합리적 대안이 있다는 얘기인데, 바로 채권이다. 지난해 말 ‘산타 랠리’로 반짝 상승세였던 국내 주식시장은 올해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한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12월 28일) 2665.28에 장을 마감한 코스피의 지난 26일 종가는 2478.56이다. 채권이 주식을 대체할 만한 투자처일까?

정근영 디자이너

정근영 디자이너

골드만삭스 평가처럼 올해 채권이 주식을 대체할 만한 투자처일까. 사실 현재 채권시장 흐름도 녹록지는 않다. 연 4%를 넘던 한국 국채 금리는 최근 3.3% 수준이다. 금리 인하 기대감을 지난해 말 일찍 반영한 탓이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큰 올해 하반기에는 채권시장이 반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 관련 발언을 보면 3월 인하는 어려워도 연내 인하는 확실시되는 만큼, 2분기 이후에는 채권 투자 여건이 호전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이런 상황에서 국내에 없던 채권 신상품이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오는 6월 개인투자용 국채 1조원 규모를 처음 출시할 예정이다. 매입 자격을 개인으로 한정한 국채 상품이다. 종류는 10년물, 20년물 두 가지다. “새로운 형태의 안정적 초장기 투자처를 제공해 개인의 노후 대비를 위한 자산 형성을 지원하겠다”는 게 출시 취지다. 일반 채권과는 어떻게 다를까. 먼저 시장 내에서 거래되는 채권이 아니다. 청약을 통해 매입하고 만기까지 보유하거나, 중도에 환매하는 방식이다. 일반 채권은 시장 금리에 따라 가격이 변하면서 차익을 기대한다. 반면 개인투자용 국채는 차익을 기대할 수 없다. 만기 또는 중도 환매 때 받는 이자가 수익이다. 원금은 보장된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투자자 입장에선 안전하지만 ‘대박’을 기대하기 어렵다. 대신 정부가 다른 혜택을 준다. 만기까지 보유하면 복리 이자를 적용한다. 원금 100만원에 금리가 연 3.5%고 10년 만기라고 가정하자. 이자는 단리의 경우 35만원, 복리의 경우 41만1000원이다. 세금 혜택도 준다. 매입액 2억원까지는 이자소득을 분리 과세한다. 또 표면금리에 일정 부분 가산금리도 얹어준다. 표면금리는 전월 국고채 10년(또는 20년) 낙찰 금리를 적용하고, 가산금리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정부가 결정한다. 1인당 10만원 단위로 연간 최소 10만원~최대 1억원을 투자할 수 있다. 올해 발행 규모는 1조원이며, 청약 총액이 월간 한도를 초과하면 소액 청약에 우선 배정한다. 공모주 청약처럼 원하는 만큼 사지 못할 수도 있다.

10년물 수익률 가정치, 미국채보다 높아

김주원 기자

김주원 기자

정부가 개인투자용 국채에 주는 혜택을 받으려면 조건이 있다. 만기 유지다. 만기까지 보유할 여력이 있다면 투자할 만하다는 게 주요 증권사의 시뮬레이션 결과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2013년에 개인투자용 국채 10년물이 발행됐다고 가정하면, 지난해 도래한 만기 총수익률은 42%다. 같은 기간 일반 국고채 10년물 수익률은 35.7%,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원화 환산 기준)은 37.9%다. 하지만 중도 환매할 거라면 일반 국채가 나을 수 있다. 김지만 삼성증권 글로벌채권팀 수석연구원은 “현 기준금리 수준인 3.5% 수준에서 개인투자용 국채가 발행된다면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고려할 때 기존 예·적금보다 나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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