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타민] '앗 뜨거워' 자동차 전용도로 꽁초 몸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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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전용도로에 담배꽁초 버리지 마세요."

올림픽대로.동부간선도로.내부순환도로 등 서울 시내 자동차 전용도로가 운전자들이 버린 담배꽁초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도로를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서울 시내 자동차 전용도로 13곳(총길이 176.7㎞)에 버려지는 담배꽁초는 하루 평균 80ℓ짜리 포대로 세 개나 됩니다.

담배꽁초가 특히 많은 곳은 올림픽대로 강일 방향 동호대교~성수대교 구간과 강변북로의 일산 방향 영동대교~반포대교 구간입니다. 두 구간 모두 출퇴근 시간대 정체가 심한 곳으로 운전자들이 차가 막히는 동안 무의식 중에 담배를 꺼내 피운 다음 꽁초를 버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꽁초를 줍는 것도 일이지만 도로변과 녹지대에 버려진 담배꽁초는 늦가을이나 초겨울 건조한 날씨엔 화재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서울시설공단은 10월 올림픽대로에 '담배꽁초 안 버리기 표지판'을 6개 세웠습니다. '아빠, 담배꽁초 버렸지~' '앗, 뜨거워' 등 운전자의 양심에 호소하는 문구를 넣었습니다. <사진>

자동차 전용도로에 버려지는 건 담배꽁초만이 아닙니다. 빈 캔과 음식물 찌꺼기 등 하루 80~100포대 분량의 쓰레기가 수거됩니다. 매일 150여 명의 미화원이 동원돼 쓰레기를 치우고 있습니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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