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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 안 한지 20일 넘어" 바이든-네타냐후 '균열' 무슨 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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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연합뉴스

가자지구 전쟁 관련 백악관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미국 매체 보도가 나왔다.

미국 악시오스는 14일(현지시간) 미국 관료 4명을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 관계가 악화하고 있으며, 바이든 대통령의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쟁 관련 미국 관료들과 긴밀히 접촉해 온 크리스 밴홀런 민주당 연방상원의원(메릴랜드)은 악시오스에 "모든 시점에서 네타냐후는 바이든에게 적대감을 보여왔다"며 "(백악관은) 네타냐후 연정에 간청하고 있지만, 계속 얼굴을 때려 맞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23일 마지막 통화를 끝으로 20일 동안 소통하지 않고 있다. 당시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원천 징수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세수를 공개하라고 요청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거부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이 대화는 끝났다"고 전화를 끊으며 실망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은 가자 전쟁 초기 두 달 동안은 사실상 매일 통화했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두 정상이 통화하지 않는 데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할 것 없다"고 했으나 한 미국 관료는 "백악관 내부에 엄청난 좌절감이 있다"고 전했다.

이 관료는 "세수 문제 외에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 허용 수준에 불만을 느끼고 있으며,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 이후 계획을 진지하게 논의하지 않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 가자 운영을 맡기는 미국의 계획을 거부하는 데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장기적으로 이스라엘 다른 정치인들과 채널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링컨 장관도 이스라엘 방문 당시 베니 간츠 전쟁 내각 장관 및 야당 지도자들과 별도로 만났다고 한다.

이에 이스라엘이 저강도 작전으로 전환하기로 한 1월 말 시간표를 지키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백악관 내에서 커지고 있다.

한편 NSC 측은 악시오스에 "이스라엘이 하마스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팔레스타인 민간인 고통을 완화하고 가자지구 지원을 늘리며 모든 인질의 석방을 확보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협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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