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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호화 해외 이사회’ 의혹…새 회장 선출, 논란 불가피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873호 14면

최정우

최정우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출을 진행하고 있는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 인사들이 ‘호화 해외 이사회’ 의혹으로 경찰에 무더기 입건되면서 차기 회장 선출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제의 이사회는 지난해 8월 캐나다에서 열린 포스코그룹 지주사 포스코홀딩스의 이사회로 식비로 1억원, 전세헬기로 1억6960만원을 쓰는 등 호화 외유성 출장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 특히 이사회 경비 약 6억8000만원은 사규상 홀딩스가 전액 집행해야 하지만, 홀딩스는 3억5000만원만 부담하고 나머지는 자회사인 포스코와 포스칸(포스코 캐나다 법인)이 각각 2000만원, 3억1000만원을 집행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와 관련 ‘캐나다 이사회’ 참석자인 최정우(사진) 홀딩스 회장을 비롯해 홀딩스 사내·외이사, 임원 총 16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입건된 이사 가운데 사외이사 7명은 모두 지난해 말 꾸려진 후추위 위원이다. 경찰은 입건된 사외이사 중 현직 교수 4명에 대해서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도 조사 중이다.

지난달 8일 이 사건을 검찰에 고발한 포스코지주사포항이전범시민대책위원회 측은 최 회장 등이 호화 이사회로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한다. 포스코는 그러나 “해외 이사회는 매년 열리던 경영 활동의 일환”이라며 “비용 처리 및 구체적인 일정 등 수사 상황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후추위 위원 7명이 입건되면서 차기 회장 선출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홀딩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후추위 위원인 사외이사 7명이 모두 최 회장 재임 기간 중 선임됐거나 연임된 인사라며 공정성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후추위는 현재 내부 인사 7명, 외부 인사 15명 등 총 22명의 1차 후보군을 선정한 상태다. 최 회장은 1차 후보군에서는 제외됐다. 후추위는 이달 말 후보군을 5명 내외로 압축한 뒤 다음 달 최종 후보 1명을 확정해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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