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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8연속 묶은 이창용 “6개월 내 인하 어렵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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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창용

이창용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3.5%로 유지했다. 11일 올해 처음으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다. 지난해 2월 이후 8연속 동결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리 추가 인상 필요성이 낮아졌다면서도 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못 박았다.

이날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원 5명 모두 향후 3개월 금리를 3.5%에서 동결하면서 물가 안정 기반을 확고히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째 3%대 고공행진 중이고, 근원 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도 3% 안팎이라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제 임기가 지나서라도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적어도 90% 미만으로 떨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통위원들은 현 상황에서 금리 인하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개인 의견을 전제로 “(향후) 6개월 정도는 금리 인하를 예측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힌 뒤 “금리 인하가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보다는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를 자극하는 부작용이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고 미국 노동부가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3.2%)를 웃도는 수치다.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해 전문가 예상치(0.2%)를 역시 상회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동월 대비 3.9% 올라 전문가의 예상치(3.8%)를 웃돌았다.

이같이 근원 물가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어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도 늦춰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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