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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심 실형’ 황운하도 ‘뇌물 혐의’ 노웅래도…민주당 “출마 적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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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문재인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황운하(대전 중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당내 총선 후보 검증의 벽을 넘었다. 뇌물·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는 노웅래(서울 마포갑) 의원도 적격 판정을 받았다.

황운하

황운하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는 두 의원을 포함해 89명의 검증 통과자 명단(10차)을 이날 공개했다. 황 의원은 울산경찰청장이던 2018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문재인 전 대통령의 친구인 송철호 당시 울산시장 후보를 돕기 위해 김기현(현 국민의힘 의원) 울산시장 측을 표적 수사해 선거에 개입했다는 혐의로 지난해 11월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인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지난달 1심에 불복해 항소했다. 노 의원은 2020년 2~12월 각종 지역 인허가 알선, 선거자금 등 명목으로 사업가 박모씨로부터 6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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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에서의 일부 예민한 사건은 예외로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설명했지만, 당내에선 “아전인수식 잣대를 들이댄 모양새라 역풍이 우려된다”(중진), “이럴 거면 차라리 검증하지 말고 다 적격을 주면 된다”(초선)는 비판이 나왔다.

노웅래

노웅래

친이재명계 원외 인사들도 또다시 대거 적격 판정을 받았다. 서울 서대문갑에서는 김홍국 전 경기도 대변인이, 서울 동작을에선 이연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검증을 통과했다. 비명계 의원 지역구에 이른바 ‘자객 공천’을 노리는 예비 후보들도 통과 명단에 포함됐다. 홍영표 의원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에 도전장을 낸 이동주 비례대표 의원은 친명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소속이다. 신동근 의원 지역구인 인천 서구을에 출마하는 모경종 당 대표실 차장은 최근까지 이재명 대표를 수행했다. 박용진(서울 강북을) 의원 지역구에선 정봉주 전 의원이 적격 명단에 포함됐다.

이재명 대표 자신도 인천 계양을에서 적격 판정을 받았다. 다만 이 대표 측은 “통상적 절차일 뿐 아직 이 대표가 지역구 출마를 확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출마 여부는 막판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청와대 참모 출신도 대거 검증 문턱을 넘어 이목을 끌었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서울 중·성동갑,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충북 청주상당에서 적격 판정을 받았다. 김의겸(전북 군산)·박경미(경기 하남) 전 대변인, 한정우(경기 성남분당갑) 전 홍보기획관, 임세은(서울 관악을) 전 부대변인, 여선웅(성남분당갑) 전 청년소통정책관도 적격 명단에 포함됐다.

친이재명계 인사들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이른바 ‘친명 리스크’도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성희롱과 음주운전, 무면허 운전 전력으로 논란이 된 강위원 당 대표 특보는 지난 10일 내놓은 해명문이 외려 논란을 키웠다. 광주 서구갑에 후보자 검증 신청을 낸 강 특보는 “성희롱 사건 진상조사 도중 자괴감과 모멸감이 뒤섞여 견디지 못하고 도피했고, 자살 시도를 포함한 음주운전과 무면허 운전 등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차 가해) 사건은 2018년 2월 27일 시작됐는데, 이는 2차 가해라는 법률적 개념이 생기기 전”이라며 “정무적 판단보다 당헌과 당규에 근거한 판단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한마디로 법이 시행되기 전에 벌어진 일이니 부적격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주장이었다. 또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최근 성희롱성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켜 당 윤리감찰단이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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