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이 국민의힘 탈당 전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연락을 피하기 위해 전화기를 꺼놨다고 속내를 전했다.
이 위원장은 11일 YTN 뉴스라이브에 출연해 ‘탈당 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부터 함께 잘해보자는 전화를 받았다면 시나리오가 달라졌겠느냐’는 질문에 “오해 안 사려고 전화기 꺼놨다”고 답했다.
이어 ‘(한 위원장이)직접 찾아왔다면?’이라고 다시 묻자 “그래도 저는 거기에 대한 기대가 별로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원래 모든 것은 선언을 통해서 미래 행보를 예측할 수 있다. 그런데 특검법이나, 김건희 여사의 스탠스 같은 것이 딱 움직일 수 있는 한계선을 두고 움직인다”며 “저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들, 국민들이 그거에 대한 한계성이 있다고 느낄 것”이라고 덧붙였다.
탈당 기자회견 당시 중견 정치인으로서 ‘넥스트 스텝(Next step)’이라는 키워드를 꺼낸 것에 대해 이 위원은 “신나는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신나는 정치에 대해 “20년 전 사실 정치권의 엄숙함이나 딱딱함에 사람들이 한을 느꼈다”면서 “말을 시원하게 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치에 돈 없으면 어떻게 하냐’고 했을 때 국민들이 메워줄게 하고 돼지저금통을 내고 이런 것들이 신바람 나는 정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혁신당 움직임 속에서도 많은 사람이 ‘이준석 어떻게 1000명씩 5개 시도당을 만들 수 있어?’ 그랬는데 거뜬히 이걸 넘어서는 지점에 도달했다”며 “지금도 ‘안 될 거야’라고 여러 사람이 나와서 평론이라고 하고 있는데 그것을 깨는 과정을 저는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00년대 초에 있었던 새로운 신바람 정치처럼 지금도 신바람 정치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26일 열린 탈당 기자 회견에서 ‘한동훈 비대위’가 들어서면서 신당 창당의 동력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한동훈 장관과 저는 이제 경쟁자 관계로 들어섰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경쟁자란 관계는 저희가 부인하거나 받아들인다고 형성되는 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한 장관이 한다는 혁신에 있어서 좋은 혁신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동훈 위원장 역시 취임 기자회견에서도 ‘이 전 대표의 탈당이 당에 영향을 미칠 거라고 보는지’ 묻는 말에 “다양한 생각을 가진 많은 분들을 진영과 상관없이 만나고 경청할 것”이라면서도 “그렇지만 특정한 분들을 전제로 해서 (만날) 계획을 가지곤 있지 않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