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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잘 날 없는 한동훈호…"자·유·투 인사 부작용" 말 나온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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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영입 인사와 비대위원들의 과거 발언이 잇달아 구설에 휘말리고 있다. 정치권에선 “한 위원장의 ‘자유투(자격증·유튜브·투사) 인사’ 부작용"이란 지적이 나온다.

한 위원장의 ‘1호 영입 인재’인 박상수 변호사는 입당 후 사흘 만인 지난 10일 설화와 차명 강의 논란에 대해 A4 8쪽 분량의 입장문을 내놨다. “(19)60년대생 이상 꿀빨러(고생하지 않고 편하게 이득을 본 사람)들은 (청년들을) 이해할 생각도 없다”, “신도시 맘카페에서 부동산 상승기에 기획 이혼소송이 터져 나왔다” 등 정치권 입문 전에 했던 말들이 재조명되면서 ‘세대 갈라치기’, ‘신도시 맘 비하’ 논란이 제기된 데 대한 해명이었다.

 학교폭력 전문 변호사인 박상수 변호사(가운데)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입당 및 영입 환영식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윤재옥 원내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학교폭력 전문 변호사인 박상수 변호사(가운데)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입당 및 영입 환영식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윤재옥 원내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변호사는 글의 전체 취지를 살펴봐 달라면서도 “글 전체의 맥락을 제외하고 일부 표현을 오독까지 해 소개했다”라거나 “최대한 여성혐오로 저를 몰아넣기 위한 의도가 느껴지게 작성된 기사”라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망상만으로 기사를 쓰는 관행은 사라져야 한다”라며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입시학원 가명 강의’ 의혹을 보도한 매체를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소송도 청구했다. 박 변호사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가명으로 로스쿨 입시 강사로 활동했다. 2019년까지 한진칼 준법지원인으로 일했던 탓에 겸직 위반과 세금 포탈 의혹이 제기되자 그는 “회사의 허락도 받고 지방변회의 겸직허가도 받고 투잡을 했다”라며 “준법지원인 위치라 회사에서 가명으로 해달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오직 노동으로 돈을 모았고 세금을 냈다. 주식도 코인도 안 했다”라고 항변했다.

박 변호사에 앞서 ‘한동훈 비대위’의 비대위원으로 임명된 이들도 ‘노인 비하’와 ‘김구 폄훼’ 발언으로 곤욕을 치렀다. 민경우 전 비대위원은 지난해 10월 한 유튜브 채널에서 “지금 가장 최대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거다. 빨리빨리 돌아가셔야”라고 한 발언이 알려지자 스스로 물러났다. 한 위원장은 지난 3일 대한노인회를 찾아 “언행을 신중하게 하겠다”라며 대신 사과했다.

박은식 비대위원은 2021년 자신의 SNS에 백범 김구 선생에 대해 “폭탄 던지던 분이 국제 정세와 나라 돌아가는 시스템에 대해 잘 알까?”라고 쓴 글이 알려져 ‘김구 비하’ 논란이 일었다. 논란 직후 박 위원은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에 대해 한 위원장은 “(박 위원)표현에 대해서는 저도 공감 못 한다”라면서도 해임 여부에 대해선 “공인이 됐기에 더 언행에 신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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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설에 오른 이들은 정치권 입문 전, 상대적으로 발언이 자유로운 유튜브와 SNS에서 활발히 활동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검증이 의무 사항이 아니다 보니 보니 과거 발언이나 사생활에 대해선 언론에 보도된 내용 수준을 스크린하기도 벅차다”고 말했다.

논란을 대처하는 방식이 비판을 더 키운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 전 위원은 “비대위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라며 스스로 물러났지만, 박 위원은 ‘김구 비하’ 논란에 침묵 중이다. 한 초선 의원은 “논란이 있으면 일단 사과하는 게 정석”이라며 “소송을 걸거나 기자 개인을 거론하는 건 악수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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