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 직접 공들였다…'갤럭시 신화' 고동진 영입 추진

지난 2019년 11월 5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삼성 AI 포럼 2019'에서 고동진 전 사장(현 고문)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이 4월 총선을 앞두고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 겸 IM부문장(현 고문)을 영입하려고 추진 중이다. 고위직 출신 기업인 영입은 처음인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공동 인재영입위원장이 된 이후 직접 영입 시도 중인 첫 번째 사례이기도 하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인재 영입 차원에서 고 사장과 접촉 중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공동 인재영입위원장이 고 전 사장에게 직접 합류를 부탁할 만큼 공을 들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 전 사장은 경성고, 성균관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삼성전자 개발관리과에 입사해 사장 자리까지 오르면서 평사원으로서는 드문 신화를 일군 인물로 평가된다.

또 무선 사업부를 이끌며 '갤럭시' 휴대폰을 현 위치까지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갤럭시 신화'를 만든 인물로 꼽히기도 한다. 최근에는 자신의 성공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한 저서 '일이란 무엇인가'를 출간했다.

다만 고 전 사장의 출마 방식이나 지역구는 미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 전 사장을 시작으로 국민의힘에서 재계나 기업 인재를 추가로 더 영입할지도 정치권의 관심사다. 총선을 앞둔 시점에 외부 인재 발탁이 흔한 일이지만 산업계 인재는 드물었다. 현직 중에서도 삼성전자 엔지니어(상무) 출신 양향자 한국의희망 당대표 정도를 제외하면 재계 출신은 드문 편이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내부에선 "경제 이해도와 산업 현장 경험이 많은 인물을 영입하면 당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