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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중국, 대만 침공 땐 한국도 GDP 23% 감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23%나 감소한다고 미국 민간 연구기관이 추산했다. 이는 40%가 감소하는 대만에 이어 두 번째로 타격이 크다는 결과다.

대만 해안에 퇴역한 전차가 자리잡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대만 해안에 퇴역한 전차가 자리잡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경제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이하 블룸버그)는 대만의 지정학적 위기 격화와 관련, 전쟁이 발발한 경우와 전쟁 없이 중국이 대만 봉쇄에 나선 경우 등 2개 시나리오로 나눈 뒤 그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이처럼 분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고 미국이 이에 개입하는 전쟁 발발 시나리오에서 대만이 입는 경제적 피해는 GDP의 40%에 달할 것으로 블룸버그는 추산했다.

또 본토에서 전쟁을 치르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의 경제적 피해도 GDP의 16.7%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등 주요 무역 상대국과의 관계가 끊기고, 첨단 반도체에 대한 접근이 불가능해져 중국도 타격을 입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 역시 애플 등 주요 기업들이 중국과 대만의 공급망에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GDP의 6.7%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GDP의 10.2%에 해당하는 10조달러(1경3000조원)에 달할 것으로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이나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그 해 세계경제의 GDP를 5.9% 감소하는 충격을 미쳤는데 중국-대만 전쟁의 경제적 충격은 그보다 훨씬 클 수 있다는 게 블룸버그의 평가다.

블룸버그는 특히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에 가장 큰 충격을 미칠 것"이라며 한국의 GDP가 23.3% 감소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는 일본(-13.5%)은 물론 전쟁의 또 다른 당사국인 중국(-16.7%)보다도 큰 피해다.

한편 전쟁 없이 중국이 대만 봉쇄에 나서는 시나리오에서는 경제 피해 규모가 전쟁 시나리오보다는 적을 것으로 예측됐다. 봉쇄 상황에서 GDP 감소 규모는 대만이 12.2%, 중국이 8.9%, 미국이 3.3% 수준일 것으로 블룸버그는 추산했다. 세계 경제 GDP의 피해 규모는 5%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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