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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계에서 원자시계까지, 과학적인 동시에 사회적인 시간[BOOK]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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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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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의 탄생
채드 오젤 지음
김동규 옮김
김범준 감수
21세기북스

새해 벽두는 그 어느 때보다 시간의 소중함이 간절하게 느껴지는 시점이다. 모두들 새로운 마음으로 새 출발을 다짐한다. 인류는 언제부터 한 해를 주기로 달력을 만들고 시간을 측량했을까. 『1초의 탄생』은 인류 문명과 함께해 온 시간의 과학과 역사, 철학, 종교 등을 총망라한 책이다. 시간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독자들에겐 유익한 새해 선물이 될 것이다.

올해 1월 1일 영국 런던 중심부에서 시계탑 '빅벤' 주변에서 불꽃놀이가 벌어지는 모습, [AFP=연합뉴스]

올해 1월 1일 영국 런던 중심부에서 시계탑 '빅벤' 주변에서 불꽃놀이가 벌어지는 모습, [AFP=연합뉴스]

아일랜드 동부에 있는 5000년 전 신석기 유적지 뉴그레인지는 낮의 길이가 가장 짧은 동짓날 아침 햇빛이 1년 중 유일하게 중앙 묘실에 닿게 설계된 석실분이다. 동지와 하지를 표시하는 선사시대 유적지는 이외에도 영국의 유명한 스톤헨지 등 세계 곳곳에서 발견됐다. 인류가 시간을 얼마나 중시했는지를 실증하는 유적지들이다.

문명이 발달하면서 인류는 히브리력, 로마 율리우스력, 이슬람력, 마야력 등 다양한 역법을 만들어 냈으며 지금은 한국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그레고리우스력(1582년)을 사용하고 있다. 역법 체계는 기본적으로 태양과 달, 별 등의 천문 현상에 그 뿌리를 두고 있지만 신학과 농경, 정치적 이해의 타협을 거쳐 발전해 왔다. 시간은 과학적인 동시에 사회적 구성물인 셈이다.

시간의 길이를 측정하는 방법도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 왔다. 해시계, 물시계, 모래시계를 거쳐 기계식 시계가 등장했으며 마침내 원자시계의 발명이 이어졌다. 1870년대에는 1초가 8만 6400분의 1 태양일로 정의됐으나 지구 자전 속도가 느려지면서 정확성에 문제가 생겼다. 1967년 1초의 정의는 ‘세슘-133 원자의 에너지 바닥 상태의 두 초미세 준위에서 방출되는 전자기파가 진동하는 주기의 91억 9263만 1770배에 해당하는 시간’으로 바뀌었다. 물론 이 기준 또한 더 정밀한 방법이 발견되면 앞으로 바뀔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인류의 거의 모든 문명은 시간에 대한 속담, 격언, 경구, 금언들을 가지고 있다. 시간의 속성을 잘 알게 되면 시간을 더 잘 사용하게 되지 않을까. 『1초의 탄생』이라는 ‘타임’ 머신을 타고 시간 여행을 떠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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