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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특등공신" 북한의 총선 심리전…통일부 "분열조장 관둬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정부가 4일 "북한이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최근 한국 사회 분열을 집요하게 시도하고 있다"며 "헛된 시도를 당장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최근 김정은·김여정 남매의 잇따른 '남남 갈라치기' 의도를 겨냥한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당시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2018년 4월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당시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2018년 4월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에 이어 연초부터 김여정 담화 등을 통해 위협과 비방을 하면서 한반도에 긴장을 조성하고 우리 사회의 분열을 시도했다"며 "북한이 줄곧 추구한 우리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흔들어 보려는 체제 전복 전술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말 전원회의에서 남북을 동족이 아닌 '적대적 교전국'이라 칭하며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에 계속 박차를 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비교하며 "(윤 대통령은) 북한의 군사력을 키우게 한 특등공신"이라고 비꼬았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은 마치 현 정부 때문에 자신들의 대남 노선이 바뀐 것처럼 호도하며 우리의 국론 분열을 꾀하지만, 김정은 정권의 대남 정책과 통일 인식은 현 정부 출범 전부터 지속됐다"고 지적했다. 실제 북한은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부터 사실상 남북 대화를 중단했고, 이듬해 6월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박경민 기자

박경민 기자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관영 매체는 최근 왜곡 보도도 서슴지 않고 대남 비방을 일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지난해 9월 4일 노동신문은 "(같은 달) 2일 서울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고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는 촛불 집회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당시 보도된 27장의 사진 중 일부는 문재인 정부 때인 2019년 9월 28일 서울 서초동에서 열린 검찰 개혁 촉구 집회 당시 장면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 당국자는 "한국의 (반정부) 시위 규모가 커 보이도록 의도적으로 다른 사진을 골라 교묘히 삽입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5월부터 총 6쪽인 노동신문의 지면 한 쪽 중 절반 이상을 할애해 국내에서 벌어진 시위를 과장 및 왜곡 보도했고, 지난해 10월 17일부터는 매주 화요일 정기적으로 이런 유형의 보도를 게재하고 있다.

통일부는 특히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펼쳐질 북한의 대남 심리전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국자는 "북한은 2016년 총선 때는 위치정보시스템(GPS)을 교란하고 2020년 총선 때는 탄도미사일을 연쇄 발사하는 등 과거 총선을 앞두고 각종 대남 심리전을 전개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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