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컵라면 물 가득 넣어 끼니 때웠다" 朴이 밝힌 구치소 생활 [박근혜 회고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2017년 8월 30일 진료를 받기 위해 서울성모병원을 찾은 박근혜 전 대통령. 중앙포토

2017년 8월 30일 진료를 받기 위해 서울성모병원을 찾은 박근혜 전 대통령. 중앙포토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독거실 내부에 설치된 빨랫줄에 빨래를 널다가 멈칫했다. 박 전 대통령은 잠시 머뭇머뭇하다가 교도관에게 “빨랫줄을 아래로 내려줄 수 있나”라고 부탁했다. 박 전 대통령은 왜 그런 부탁을 했을까.

박 전 대통령이 28일 중앙일보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서비스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의 ‘박근혜 회고록’에서 그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던 수감 생활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박 전 대통령은 “허리와 무릎도 좋지 않았지만, 어깨가 정말 끊어질 듯 아팠다”며 “무거운 것을 옮기려고 하면 ‘탁’하고 통증이 왔고, 도저히 팔을 올려 빨래를 널 수도 없었다”고 회고했다.

어깨 수술을 위해 형집행정지를 신청했다가 불허된 일화도 공개했다. 박 전 대통령은 “불에 덴 것 같은, 칼로 베는 것 같은 통증이 나타나 밤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며 “의료진의 권고를 받아들여 구치소 측에 알리고 수술 날짜를 잡았는데 검찰이 불허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순간적으로 가슴 속에 한스러운 감정이 솟구쳤다”며 “끝이 안 보이는 고통을 무조건 참고 견디려니 형용할 수 없이 비참한 기분이 들곤 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구치소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아 고생한 경험도 술회했다. 박 전 대통령은 “평소 음식을 싱겁게 먹는데 구치소 음식은 상당히 짜게 느껴졌다”며 “구치소에서 가끔 음식에 대한 불편 사항을 묻는 설문지를 돌렸는데, 그때마다 음식을 좀 짜지 않게 해달라고 적었다”고 말했다. 또 “그래서 밥 대신 컵라면을 구매해 최대한 물을 많이 부어 싱겁게 먹는 것으로 끼니를 때우기도 했다”며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날이 이어지다 보니 다른 병이 생기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은 “구치소 생활은 표현하지 않았지만 고통스럽고 견디기 힘들었다”며 “다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그나마 버티고 힘을 낼 수 있었던 이유가 있다”고 회고했다. 박 전 대통령에게 힘을 준 것은 무엇이었을까. ‘박근혜 회고록’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근혜 회고록의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회고록 주소는 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187 입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