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韓주식부자 1위 이재용…1년간 지분가치 2.9조원 늘었다

지난 7월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모니터에서 보이는 에코프로 주가. 한때 100만원이 넘었던 에코프로의 26일 종가는 64만2000원이다.뉴스1

국내 주식 부호 상위 100인의 지분 가치가 1년 동안 19.5%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이차전지 관련 기업 회장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를 인용한 27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6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상장사 개별 주주별 보유주식과 지분가치를 조사한 결과, 주식 부호 상위 100인의 지분 가치는 118조8377억원이었다.

이는 약 1년 전인 지난해 12월 29일 기준 주식 부호 100인의 지분가치(99조4605억원)와 비교해 19조원 이상, 19.5% 증가한 액수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는 2236.40에서 2602.59(26일 코스피 지수)로 16.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679.29에서 848.34로 24.9% 올랐다.

이차전지 관련 기업 주가 상승에 따라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은 지난해 말 기준 지분가치 518억원에서 올해는 541.6% 증가한 3조2196억원이 됐다. 이 전 회장의 주식 부호 순위는 지난해 47위에서 올해 8위로 수직 상승했다. 류광지 금양 회장도 5491억원에서 2조3849억원으로 334.3% 늘었다. 순위 역시 39위에서 11위로 올랐다. 이외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과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이채윤 리노공업 사장 등도 지분가치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지분가치 14조6556억원)을 비롯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9조2309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7조187억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6조31억원) 등이 국내 주식 상위 1∼4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 1년간 지분 가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주식 부호는 이재용 회장으로 조사됐다. 이 회장의 주식가치는 1년 동안 2조9821억원(25.5%) 늘었다. 이어 이동채 전 회장(2조7178억원), 홍라희 전 관장(2조5279억원), 류광지 회장(1조8358억원), 곽동신 부회장(1조6877억원),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1조6168억원), 이부진 사장(1조4563억원), 이서현 이사장(1조1776억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9392억원) 순이다.

지분가치가 하락한 경우도 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등이다. 김 창업자의 경우 잇따른 카카오의 불공정 논란으로 지분가치(3조952억원)가 작년보다 1.4% 감소했다. 순위 역시 7위에서 9위로 떨어졌다. 최태원 회장은 지분가치(2조2750억원)가 7.4% 줄어 작년 10위에서 올해 12위, 서 회장도 지분가치(2조1426억원)가 14.2% 감소하며 작년 9위에서 올해 15위가 됐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