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칸소에서 한 남성이 유리조각으로 알고 주운 물체가 4.87캐럿짜리 다이아몬드로 뒤늦게 판명됐다.
2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제리 에반스는 지난 봄 여자친구와 함께 아칸소 머프리즈버러의 ’다이아몬드 분화구 주립공원(Crater of Diamonds State Park)’에 방문했다.
에반스는 공원에 도착한 지 채 10분도 되지 않아 꼭대기 근처에서 완두콩만 한 크기의 투명한 유리조각을 발견했다. 이를 주머니에 넣고 집으로 돌아온 에반스는 “너무 투명해서 유리조각일 거라고 생각했다”며 “(다이아몬드일 줄은) 정말 몰랐다”고 말했다.
‘다이아몬드 분화구 주립공원’은 화산 분화구가 침식된 표면 위에 세워졌고 1972년 주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독특한 지질학적 특성 때문에 다이아몬드 외에도 자수정과 석류석 등 보석들이 발견된다.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찾은 보석을 가져갈 수 있다.
에반스는 몇 달이 지나서야 자신이 주운 유리조각도 다이아몬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고, 미국 보석학 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했다. 그리고 유리조각으로 알고 주웠던 돌이 무색에 가까운 4.87캐럿짜리 다이아몬드라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이번에 발견된 다이아몬드는 지난 2020년 발견된 9.07캐럿의 갈색 다이아몬드 이후 가장 크다. 공원 관리자인 웨이먼 콕스는 “에반스 씨의 다이아몬드는 장관”이라며 “과거에 보았던 다른 다이아몬드를 연상시키는 찬란한 흰색을 가진 완벽한 결정체”라고 평가했다.
1906년 이 땅을 소유하고 있던 농부 존 허들스턴이 처음으로 다이아몬드를 발견한 후 현재까지 이곳에서 총 7만5000여개의 다이아몬드가 발굴됐다. 미국에서 발견된 가장 큰 다이아몬드(40.23캐럿)도 1924년 이 공원에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