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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오늘 탈당…‘천아용인’은 신당 합류 미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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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준석

이준석

이준석(사진)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초 예고대로 27일 탈당한다. 이 전 대표는 탈당과 동시에 창당 작업에 속도를 내 내년 1월 중순까지 신당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지만, 측근들의 합류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전 대표 측은 27일 오후 3시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갈비집에서 기자회견을 연다고 26일 밝혔다. 상계동에서 자란 그는 상계동이 포함된 노원병에서 세 차례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했으나 모두 낙선했다. 이 갈비집은 이 전 대표가 지역구 주민과 가장 많이 소통해온 장소라고 이 전 대표 측은 밝혔다. 이 전 대표는 회견에서 국민의힘 탈당과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할 계획이다.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추진 속도에 비해 그 과정은 삐그덕거리고 있다. 이 전 대표와 하나의 팀처럼 움직인 이른바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이 최근 각자도생하는 모양새여서다.

지난 22일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이 국민의힘 잔류를 선언하며 ‘용’이 빠졌고, 나머지 ‘천아인’도 이 전 대표와 동반 탈당이 아닌 개별 탈당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이 전 대표가 26일 연 내부회의에서도 참석자들은 정치인으로서 각자의 목소리가 있는 만큼 향후 개별 탈당을 통해 각자의 목소리를 내는 게 좋겠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세 사람의 기자회견 참석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여권에선 “‘천아인’이 이 전 대표와 다른 행보를 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국민의힘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김용태 전 최고위원이 이탈하며 “신당 동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남은 ‘천아인’의 동반 탈당 시나리오마저 무산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의힘 비례대표 신분인 허 의원의 경우 탈당 시 의원직을 상실하게 되는 만큼 끝까지 국민의힘 당적을 유지하지 않겠냐는 전망도 있다. 내년 총선에서 서울 동대문을에 출마하려는 허 의원 입장에선 ‘현역 의원’으로 뛰는 것과 단순 ‘예비후보’로 뛰는 것은 천양지차여서다. 허 의원은 본지에 “지금은 말을 아낄 때”라고만 밝혔다.

천하람 위원장도 지난 13일 국민의힘 전남도당 회의에 참석해 “순천을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가 “이준석 신당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신호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특히 내년 총선에서 순천이 갑·을로 분구될 예정이라, 천 위원장이 거대당 당적으로 젊은 층이 모여 있는 순천을에 출마할 경우 경쟁력이 더욱 높아진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다만, 천 변호사는 “(탈당하겠다는) 기본 입장과 달라진 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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